[앵커]
미국식품의약국 FDA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관절염 치료제 '바리시티닙'을 기존에 승인한 '렘데시비르'와 동시에 쓸 수 있도록 긴급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는 여전히 렘데시비르 사용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혀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여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식품의약국 FDA가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쓰이고 있는 렘데시비르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관절염 치료제 '바리시티닙'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FDA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를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바리시티닙을 같이 썼을 때 입원 환자의 회복 기간이 평균 하루 정도 단축됐습니다.
'올루미언트'라는 상표명으로 판매되고 있는 바리시티닙은 면역 체계가 관절을 공격해 염증을 유발해 생기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입니다.
때문에 이번 동시 사용 긴급 승인은 코로나19 감염 시 사이토카인 등 염증 유발 물질이 분비돼 장기가 손상되고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평가됩니다.
이미 코로나19 치료에 쓰이고 있는 렘데시비르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투약받기도 했습니다.
애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항바이러스제인데 지난 5월 중증 이상의 코로나19 환자에 쓸 수 있도록 FDA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뒤 지난달 22일 정식 승인을 받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5월) : 길리어드사가 FDA로부터 렘데시비르 긴급 사용 승인을 받게 되어 기쁩니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입원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제입니다.]
이처럼 FDA는 렘데시비르 사용에 적극적인 반면, 세계보건기구 WHO는 사용하지 말 것을 공식 권고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 7천여 명이 포함된 4개의 국제실험 결과 렘데시비르가 사망률이나 회복 기간에 의미 있는 효과를 보이지 못했고, 부작용 우려와 함께 비싼 가격도 근거로 들었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지난달 16일) : 렘데시비르와 인터페론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막거나 입원 기간을 줄이는 데 효과가 미미하거나 아예 없습니다.]
들불처럼 전 세계로 번지는 코로나19의 위협 속에 전 세계 보건 기구의 양대 산맥 격인 FDA와 WHO의 정 반대에 가까운 입장 차이는 더 큰 혼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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