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축구 팬이 자신이 응원하던 팀이 한국 팀에 패배하자 심장 마비로 숨졌다.
23일, 이란 ISNA 통신은 지난 19일 이란 코길루예부예르아마드주 야수즈에 거주하는 프로 축구팀 '페르세폴리스'의 팬이 울산과 벌어진 2020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난 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9일 열린 페르세폴리스와 울산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페르세폴리스의 패배로 끝났다. 페르세폴리스는 45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울산에 두 골을 내리 내주며 역전패 당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르세폴리스 팬인 코르시디안(33)은 경기를 시청하고 "심장이 아프다"고 말한 뒤 다음날 아침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코르시디안의 아내 엘라히 사브리는 "우리는 일요일 결승전을 보러 친척집을 찾았다.
남편은 페르세폴리스가 두 번째 골을 실점하자 몸이 안 좋다며 슬픔에 잠긴 채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코르시디안은 방으로 들어가 일찍 잠을 청했으나 그날 이후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다.
다음날 오전 11시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은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생명의 신호가 전혀 없었다. 숨진 지 최소 7시간이 지난 상태였다"고 밝혔다. 코르시디안의 사인은 심장 마비였다.
의료진은 "감정이 격해지고 이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할 경우 심장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는 페르세폴리스와 관련된 일에 매우 예민했던 사람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코길루예부예르아마드주 지방 법의학 국장인 캄루즈 아미니는 "스트레스와 긴장이 코르시디안 씨의 죽음을 유발했을 수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검시가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코르시디안은 아내와의 사이에 8살 아들을 두고 있다. 아들은 ISNA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페르세폴리스 팀의 주장이 우승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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