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집권 여당 최고 실세로 꼽히는 니카이 간사장이 도쿄올림픽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악화하는 감염 상황 속에 100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올림픽의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두고 일본 국내외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IOC도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존 코츠 / IOC 조정위원장 : 올림픽은 열릴 것이고 가능한 한 가장 안전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튿날 니카이 자민당 간사장은 이런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발언을 내놨습니다.
코로나19가 지금 이상으로 확산하면 도쿄올림픽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니카이 도시히로 / 일본 자민당 간사장 (TBS CS방송 출연) : 더 이상은 무리라고 하는 상황이 온다면 (올림픽을) 바로 그만두지 않으면 안됩니다.]
스가 총리가 반드시 올림픽을 열겠다고 강조하는 가운데 집권당 최고 실세가 이런 속내를 드러냈다는 점은 의미심장합니다.
일본에서는 전국 감염자가 2달 반 만에 4천 명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번 발언은 국내도 심각한데 해외에서 수 만 명이 찾아오는 것까지 감당하기 어렵다는 뜻으로도 풀이됩니다.
[니카이 도시히로 / 일본 자민당 간사장 (TBS CS방송 출연) : 올림픽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키면 무엇을 위한 올림픽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고노 백신담당장관은 TV에 출연해 "개최가 가능한 방식으로 올림픽을 열 것"이라며 '무관중'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코로나 상황이 악화하면서 국내 관중 입장 여부는 5월 이후나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백신 접종에 기대를 걸었지만 접종률은 아직 전 인구의 1%에도 못 미치고, 세계적으로는 더 뒤처진 나라도 적지 않습니다.
이미 불참을 밝힌 북한을 포함해 참가국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첫 미일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올림픽에 어떤 입장을 밝힐 지도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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