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성가신 돌 하나 들어서 벨기에 영토 넓힌 농부

2021.05.07 오후 04:55
벨기에 농부가 프랑스와의 국경을 표시하는 비석을 옮겨 벨기에 영토가 넓어진 우스꽝스러운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벨기에와 프랑스 국경을 표시하는 비석이 원래 자리에서 약 2.29m 정도 벗어난 것을 아마추어 역사가가 발견했다.

알고 보니, 벨기에 국경 지역에 사는 농부가 트랙터를 운전하는데 걸리적거리는 '성가신 돌덩어리'를 프랑스의 부지니 쉬르 록 쪽으로 살짝 옮겨놨던 것. 농부가 옮겨놓은 비석은 국경을 변경시켜 결과적으로 벨기에 영토를 약 1000㎡ 정도 넓히는 역할을 하게 됐다.

이 돌은 1819년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쟁에서 패한 후 200년 동안 자리를 지켰던 것으로 1819라는 년도가 적혀있다.

데이비드 라보 에르클린 시장은 “벨기에 영토가 넓어져 행복하지만, 프랑스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벨기에 영토를 키우고 프랑스를 작게 만들려는 게 아니니 돌을 원래대로 돌려놓겠다”고 약속했다.

프랑스 부지니 쉬르 록시장도 “국경 분쟁을 막아야 한다”는 농담을 던지면서 “벨기에에서 잘 해결할 것이고, 돌을 원래 위치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농부가 협조하지 않으면 외무부가 개입해서 돌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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