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속 도쿄 올림픽, 어느 정도 예상은 됐지만, 개막 전부터 혼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남아공 남자 축구팀은 선수촌에서 감염이 확인된 뒤 20여 명이 격리돼 첫 시합부터 차질을 빚게 됐고요.
올림픽에 대한 여론이 워낙 나빠 도요타는 아예 TV 광고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선수촌에 머물던 남아공 남자 축구팀 중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3명.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들과 함께 생활한 선수와 관계자 21명을 밀접 접촉자로 구분했습니다.
오는 22일 일본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무더기로 격리에 들어가 막대한 차질이 생기게 된 겁니다.
감염이 확인된 선수는 출전할 수 없고, 밀접 접촉자는 경기 6시간 전 검사 결과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됩니다.
선수촌 내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주최 측은 공개를 꺼리고 있습니다.
[가토 가츠노부 / 일본 관방장관 : IOC가 국가명을 발표하면 개인을 특정하게 될 확률이 높고 개인정보에 대한 문제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일하겠다는 편지를 남기고 사전 합숙지에서 도망친 우간다 역도 선수는 아직도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안전과 안심을 강조하던 일본 정부의 말이 무색하게 개막 전부터 방역과 행동 규제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이번 대회 주요 후원기업인 도요타는 "여러 가지로 이해되지 않는 올림픽이 돼 가고 있다"며 TV 광고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여전한 반대 여론 속에 광고를 하는 게 오히려 기업 이미지를 해칠 수 있다고 판단한 건데 도요타 사장은 개막식에도 불참할 방침입니다.
[다카야 마사노리 / 도쿄올림픽 조직위 대변인 : 지난해부터 올림픽 개최에 대한 대중의 정서는 찬반이 뒤섞여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각 기업은 어떻게 메시지를 전할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봅니다.]
개최국 일본의 분위기는 이번 주 올림픽 개막을 실감할 수 없을 정돕니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 결과 여전히 절반을 넘는 유권자가 올림픽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에 이어 최저치 행진이 이어져 총리 연임도 장담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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