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국가 연주 때 "우리는 홍콩"...홍콩 경찰 조사 착수

2021.07.30 오후 04:03
[앵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홍콩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습니다.

시상식에서는 중국 국가가 연주됐는데, 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우리는 홍콩'이라고 외쳤다가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6일 밤 도쿄 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결승전에서 홍콩과 이탈리아가 맞붙었습니다.

홍콩의 대형 쇼핑몰에는 천여 명이 모여 전광판으로 생중계되는 경기를 보면서 응원에 나섰습니다.

마침내 홍콩 선수의 금메달이 확정됐고, 홍콩 깃발에 중국 국가가 연주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홍콩'이라는 함성과 박수 소리 때문에 국가는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홍콩 경찰은 중국 국가가 연주될 때 '우리는 홍콩 '이라고 외친 사람들 대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을 모독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국가법(國歌法)'을 위반했다고 보는 겁니다.

홍콩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지난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25년 만입니다.

[청가룽 / 홍콩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중국 관영 CCTV 인터뷰) : 꿈만 같습니다. 항상 올림픽 챔피언이 되는 것을 꿈꿔 왔는데, 정말 꿈만 같습니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번 금메달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지난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돼 홍콩 특별행정구가 설치된 뒤 첫 금메달이라는 겁니다.

홍콩의 금메달은 정치적 입장에 따라 반응과 해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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