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전 중국 국가주석 마오쩌둥이 그려진 배지를 달고 시상대에 선 중국인 선수 두 명에게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2일 중국 여자 사이클 선수 바오산 주와 중 티옌스는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벨로드롬에서 열린 단체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두 선수는 전 국가 주석 '마오쩌둥'이 새겨진 배지를 옷깃에 단 채 시상대에 올랐다.
하지만 이와 같은 행위는 대회 기간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시위나 선전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올림픽 헌장 제50항'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IOC는 동료 선수에 대한 존중으로 경기장에 무릎을 꿇는 등의 제스처를 허용하겠다며 규정을 완화하겠다고 전했으나 시상식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우리는 현재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며 "중국 올림픽 위원회와 접촉해 당시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IOC는 지난 1일 미국 투포환 은메달리스트 레이븐 손더스가 단상에서 한 'X' 포즈도 조사에 들어갔다. 손더스는 억압된 사람들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특정 포즈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 올림픽 패럴림픽 위원회 역시 "손더스의 제스처는 경쟁자를 존중하는 인종적, 사회적 정의를 지지하는 평화적인 표현일 뿐"이라며 규정을 위반한 게 아니라고 옹호했다.
만약 IOC가 선수들이 올림픽 헌장을 위반했다고 판단할 경우, 대상 선수는 향후 국제대회 출전이 제재되거나 최악의 경우 메달 박탈의 징계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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