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 참가했다가 강제 귀국 위기에 처했던 벨라루스의 여성 육상선수가 애초 계획한 폴란드 대신 오스트리아로 떠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로이터,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벨라루스의 단거리 육상 국가대표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는 오늘 오전 나리타 공항에서 오스트리아 빈으로 출국했습니다.
애초 치마노우스카야는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해준 폴란드로 떠날 계획이었으나 보안 문제로 항공편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스트리아 외무부는 치마노우스카야가 빈 행 비행기에 탑승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최종 목적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마르친 프르지다츠 폴란드 외무 차관도 치마노우스카야가 여전히 폴란드의 외교적 보호를 받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최종 도착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도쿄 올림픽 육상 100m와 200m에 출전한 치마노우스카야는 갑자기 1,600m 계주 출전팀에 사전논의도 없이 포함된 것을 알고 자국 육상팀을 비판했다가 강제 귀국 위기에 몰렸습니다.
지난 2일 선수촌에서 끌려 나와 강제로 귀국 항공편에 태워질 뻔했는데 경찰의 도움을 받아 공항에서 빠져나온 뒤 폴란드대사관에 머물렀고 폴란드는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벨라루스가 올림픽에 출전 중인 치마노우스카야를 강제로 귀국시키려 한 일에 대해 정식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치마노우스카야는 작년 8월 벨라루스 대선 이후 야권의 대규모 부정선거 항의 시위로 정국 혼란이 계속됐을 때 재선거와 정치범 석방을 촉구하는 공개 성명에 참여한 2천여 명의 체육인 중 한 명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이 불거진 후 치마노우스카야의 남편도 벨라루스를 떠나 우크라이나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치마노우스카야의 남편은 BBC 방송 우크라이나어 인터넷판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부부는 정치에 관여한 적이 없으며 형사고발 조치가 없다면 벨라루스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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