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탈레반, 마크롱 안전지대 제안 일축...터키, 난민 수용 거부

2021.08.31 오전 06:26
마크롱, ’유엔 통제 안전지대’ 카불 설치 제안
탈레반 "아프간은 독립 국가…안전지대 불필요"
터키, "아프간 난민 추가 수용 불가" 거듭 밝혀
[앵커]
탈레반이 집권한 아프간을 탈출한 난민들은 고국에 남은 가족 걱정을 떨쳐낼 수가 없습니다.

탈레반이 카불에 유엔 안전지대를 만들자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한 가운데, 터키는 추가적인 난민 수용을 거부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탈리아 중부 도시 아베차노의 난민 캠프입니다.

필사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난민들은 고국에 두고 온 가족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카불 출신 아프간 난민 (47세) : 내 가족들이 지금 카불에 있습니다.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므로 가족들이 위험합니다.]

[IT 종사자 아프간 난민 (38세) : 위험에 놓여 있는 가족들이 매우 걱정됩니다. 부모님과 형제들이 그곳에 살고 있어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카불에 유엔이 통제하는 안전지대를 설치해 대피자들의 안전을 보장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탈레반은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프랑스나 영국에 그런 지대를 만들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아프간은 독립국이기 때문에 안전지대는 불필요하다"고 못 박았습니다.

샤힌 대변인은 여권, 비자 등 서류만 갖추면 앞으로도 아프간인들이 자유롭게 출국하고 다시 입국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아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한 터키는 아프간 난민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은 "터키는 인도주의적 의무를 충분히 이행했다"면서 "아프간 난민에 대해 더 부담을 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도 "터키에 이미 500만 명의 난민이 있는 만큼 더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36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받은 터키에는 아프간 난민도 약 30만∼50만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