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군 철수로 아프간 완전 장악을 선언한 탈레반 측이 반 탈레반 무장세력이 모여있는 판지시르 계곡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습니다.
이틀 전 양측의 교전으로 탈레반 7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무력 충돌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경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아랍 언론에 공개된 탈레반 대원들의 이동 모습입니다.
무장 차량 수십 대에 병력을 태우고 반 탈레반 저항 세력이 모여있는 판지시르 계곡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미군이 남겨놓고 간 험비 장갑차도 병력 수송에 동원됐습니다.
이들은 이미 판지시르 계곡에서 저항 세력과 대치하고 있는 탈레반 군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수도 카불 북쪽 70km 지점에 위치한 판지시르 계곡에는 아프간 정부군 일부와 민병대 등 만 명 내외의 저항군이 집결해 있습니다.
[모하마드 파리드 / 저항군 사령관 : 지금 우리는 판지시르 계곡의 최전선에 있습니다. 신의 뜻에 따라 모든 병력을 동원하여 이곳에 왔고, 탈레반과 싸울 것입니다.]
저항군과 협상을 벌여온 탈레반은 미군 철수가 마무리되던 지난달 30일 결국 무력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전투는 최소 7명의 탈레반 대원이 숨지면서 일단락됐지만 산발적인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하일 샤힌 / 카타르 탈레반 정치국 대변인 : 만약 저항군이 평화적 수단이 아닌 싸움을 선택한다면 그 책임은 우리가 아니라 저항군이 져야 할 것입니다.]
탈레반은 현재 판지시르 계곡의 주요 보급로를 봉쇄하고 저항군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고립 상태의 저항군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서방 세력이 모두 떠난 상황에서 탈레반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박경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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