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문가 "코로나19로 치매 환자 크게 늘어날 수도"

2021.09.01 오후 01:49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출처 = YTN
코로나19가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의 연구를 바탕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치매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치매는 일반적으로 뇌 기능 저하로 인해 기억, 생각, 행동, 감정 능력이 감퇴하는 상태를 말한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다. 아직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ADI는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치매 사망자 수가 많아져 치매 발병률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의 신경학적 영향으로 인해 치매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올라 바르바니로 ADI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많은 치매 전문가들이 치매와 코로나19의 신경학적 연관성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신경과 전문의 알리레자 아트리는 특히 코로나19 후유증이 장기적으로 지속할 경우 치매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봤다.

실제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으로는 미각·후각 상실, 브레인 포그(brain fog,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됨), 집중력·기억력·사고력 저하 등이 보고되고 있다.

아트리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뇌의 미세 혈관이 손상되면서 신체 면역을 감퇴시키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뇌가 쉽게 손상되는 환경이 조성되고 치매와 같은 신경 장애 증상도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는 약 5,000만 명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더해 매년 1,000만여 명에 달하는 신규 환자가 나오고 있다.

ADI는 "코로나19 이전부터 2030년이면 치매 환자가 7,800만 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었다"며 "치매 환자를 위한 의료 비용은 연간 2조 8천억 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와 치매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ADI 측의 설명이다.

바르바니로 CEO는 "우리는 WHO, 각국 정부와 연구 기관이 다가오는 치매 환자 급증에 대비해 관련 연구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우선순위로 둘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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