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미국 텍사스 엘파소 군사기지에 머무는 난민이 SNS에 난민에게 배급된 저녁 식사 사진을 올렸다.
2일, 아프간 난민 하메드 아마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불평하는 건 아니지만 이건 지난 저녁에 먹은 음식이고, 다음 식사는 12시간 후"라며 "난민의 삶이 안전할 수는 있지만 쉬운 것도 아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아마드가 공개한 사진 속 도시락은 닭고기 몇 조각과 과일, 빵 등이다. 음식의 가짓수도 문제지만 양이 현저하게 적어 부실 식사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에서는 "목숨을 걸고 구해준 미국에 감사할 줄 모르고 불평한다"며 아마드를 비난하는 의견과 "난민이라고 해서 부실한 식사를 감내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논란이 이어지자 아마드는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불평이나 비판을 하자고 올린 것이 아니다"라며 "아프간 난민들이 원하지 않는 상황에 부닥쳤다는 것을 알리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트위터에 길게 쓸 수 있었다면 더 많은 설명을 붙였을 것"이라며 "이게 바로 '난민의 생활'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 우리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마드는 저널리스트이자 학자이다. 그의 형은 아프간 국방군의 특수 작전 전사로 탈레반과 싸우다 두 달 전에 사망했고 동생은 작년에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 아마드의 또 다른 동생은 경찰로 근무했지만 임신 상태라 아프간에 숨어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드는 함께 일했던 미국 NGO 덕분에 혼자 카불을 탈출해 미국으로 왔지만, 아프간을 탈출할 수 있었던 특권을 가진 자신과 달리 그곳에 남은 이들에게 죄책감을 느낀다는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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