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러시아군이 예상보다 강한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회원국들은 동유럽에 병력을 크게 늘리고 나토 신속대응군도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기자]
네, 국제부입니다.
[앵커]
먼저 러시아군의 진격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지금 우크라이나 현지 시각은 26일 새벽 1시가 됐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사흘째로 접어들었는데요.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 대부분이 수도 키예프에서 50km 떨어진 곳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 기갑부대가 체르니히프 함락에 실패한 뒤 키예프로 가는 새로운 경로를 뚫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키예프 북부 외곽에서 산발적인 충돌 보고가 있는데, 러시아의 성과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미국은 현재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 고위 국방 당국자는 "러시아가 예상한 것보다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더 크다고 평가한다"며 우크라이나군의 지휘와 통제는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가 애초 스스로 예상한 것만큼 빨리 키예프로 진격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들이 생각했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직 영공 통제권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전반적으로 러시아는 약간의 탄력을 잃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며칠 내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이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한 군대의 다수를 아직 동원하지 않았다면서, 3분의 1인 5만 명 이상이 공격에 투입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해안으로 러시아가 수천 명의 병력을 투입해 수륙 양측의 공격을 가하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지금까지 러시아가 200발이 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지만, 일부 미사일은 민간인 거주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재 키예프에 남아 있나요?
[기자]
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도 키예프 사수를 다짐하는 동영상이 현지 시간 25일 공개됐습니다.
영상 속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방색 상의 차림으로 키예프의 대통령궁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총리, 합참의장, 고위 보좌관 등과 함께 서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두가 여기에 있다. 군대도 시민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모두 나라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여기에 있으며, 이 상태로 있을 것"이다" 끝까지 수도를 지킬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현지 시간 2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알렸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 구체적인 국방 지원, 반전 연합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3일 통화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가혹한 제재를 약속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앵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회원국들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화상회의를 한 뒤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이들은 성명에서 동유럽 병력 강화 방침을 밝히고, 동맹 전역에서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억지력과 방위를 위해 필요한 모든 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방침의 일환으로 육상, 해양, 상공에 나토 신속대응군 일부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집단 방위의 맥락에서는 처음으로 나토의 신속대응군을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배치되는 신속대응군에는 수천 명의 병력이 포함되며 100대가 넘는 제트기가 30개 지점에서 높은 경계 태세에 있게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운데 지상군은 루마니아로 배치될 수 있다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앵커]
끝으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제재 움직임도 전해주시죠.
[기자]
우선 미국의 경우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직접 제재 방침을 밝혔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유럽 동맹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미국은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 대한 제재에 동참할 것"이라며 오늘 중 추가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예고했습니다.
유럽연합, EU도 러시아에 대한 2차 제재를 채택했습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보렐 고위대표는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함께 제재 대상 명단에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EU 제재가 러시아 고위층을 겨냥하고 외교관들의 유럽 내 이동을 어렵게 한다고 전했습니다.
EU의 한 관계자는 더 많은 러시아 재벌을 겨냥한 3차 제재가 나올 것이라며 "최대한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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