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민간 지역도 폭격...물자 부족 겪던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에 온정의 손길 이어져

2022.03.01 오후 04:06
[앵커]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를 굴복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군이 결국 민간 지역까지 폭격하며 전쟁을 격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웃 나라인 폴란드에선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을 돕기 위해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발 벗고 나서며 큰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폴란드 국경 도시 프셰미실에 YTN 특파원이 나가 있습니다. 이승윤 특파원!

[기자]
네,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 도시인 프셰미실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전황이 불리해지자 러시아군이 이제 민간 지역에도 폭격을 퍼붓고 있다고요?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거점 도시의 민간인 지역에도 포격을 가하면서 이번 전쟁이 새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군사 시설만 타격했다고 주장해 왔는데 진격이 지체되면서 이제는 민간인도 무차별 포격 대상으로 삼은 겁니다.

침공 닷새째인 지난 28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제2 도시인 하리코프 내 민간인 거주 지역을 폭격해 1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CNN은 러시아군이 연료와 탄약, 식량 부족 속에 군수 물자 공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고,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군이 전술적 실수와 군사적 결점을 노출해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비윤리적 대량살상무기로 통하는 '진공폭탄'을 썼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진공폭탄은 산소를 빨아들여 강력한 초고온 폭발을 일으킴으로써 사람의 내부기관에 손상을 주는데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무차별적이고 파괴력이 센 까닭에 비윤리적인 대량살상무기로 인식됩니다.

일단 러시아군의 공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부근에서 64km가 넘게 이어진 러시아군 수송 행렬이 포착됐는데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매복해 있다가 러시아 탱크가 나오는 지점에 화염병 30개를 던져 불태우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탱크 부대 앞에서 돌아가라고 막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핵무기를 포함한 억지력 부대에 '전투 임무 특별 모드' 돌입을 지시했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핵전쟁에 대해 우려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라면서, 핵전쟁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외교 협상은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결론은 나지 않았습니다.

양측은 일부 합의가 가능한 의제를 확인하고 다음 회담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협상과 관련해 회담 내용을 분석한 뒤 추가 협상 테이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일원이 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가입을 추진했다가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이후 유럽연합 가입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통상 EU 가입 절차는 수년이 걸리는 데다가 가입 협상을 개시하는 데에만 27개 회원국 전체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해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며 어려운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인구 6만 명의 폴란드 국경 도시 프셰미실 시내는 요즘 우크라이나 피난민들로 붐비는 모습이라고요? 이들을 돕기 위한 인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메디카 검문소 부근에 있는 환승 센터에선 폴란드 시민들이 불과 이틀 만에 모아준 각종 물건들과 음식들이 무료로 난민들에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또 여기는 원하는 곳으로 가는 교통편을 연결시켜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프셰미실 시내의 고등학교 체육관은 지난주부터 전쟁을 피해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 피란민 100여 명이 먹고 자는 임시 수용시설이 됐습니다.

폴란드인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을 돕는 데 발 벗고 나섰습니다.

[마리우시 / 폴란드 시민 : 우크라이나는 우리 형제라 도와야 합니다. 우리 폴란드가 우크리이나에서의 전쟁을 막는 최일선 국가가 돼야 합니다.]

[수잔나 / 폴란드 어린이 : 우리 물건들을 기부하러 왔어요. 도와드리고 싶어서요.]

[시몬 / 폴란드 어린이 : 전쟁을 멈추세요. 우린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이 안전해졌으면 좋겠어요.]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은 이에 감사함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갑자기 터진 만큼 제대로 짐을 쌀 시간조차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타티아나 /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출신 피난민 : 도네츠크에 두 번 폭발이 발생했어요. 공격 소식을 듣고 얼른 짐을 싸서 떠나자고 했죠. 가장 중요한 물건들과 아이들만 챙겨서 나왔습니다.]


[올가 (가명) / 우크라이나 피난민 : 폴란드인 자원봉사자들이 필요한 걸 다 갖다줘서 지금은 부족한 게 없어요.]

[앵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는 휘발유와 가스 등 생활에 필요한 물자들이 부족해진 상태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쟁 발발 당시 우크라이나 내 택시 요금이 세 배 정도로 뛰었습니다.

도시에는 치안이 잘 유지됐지만, 외곽 지역에선 절도가 기승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피난민들은 제일 부족한 건 에너지였다고 말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브라힘 / 알바니아 출신 우크라이나 치대생 : 휘발유 공급량이 매우 제한적이에요. 가스도 마찬가지고요. 기회만 되면 주유를 하려고 했는데 물자가 슬슬 부족해지네요.]

아직까지 우크라이나 내 식량 상황에는 여유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피난민들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식량도 부족 사태를 겪을 수 있다며 하루 빨리 전쟁이 종식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폴란드 국경 마을 프셰미실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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