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시다 일본 총리가 G7 정상회의에 이어 나토 정상회의까지 국제 외교 무대에서 잇따라 일본의 방위력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북한에 대응해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혔지만 한일 관계 개선에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었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약 5년 만에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기시다 일본 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북한의) 핵실험이 이뤄질 경우 공동 훈련을 포함해 일본과 미국, 한국이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일 동맹의 억지력, 대처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우리나라의 방위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것입니다.]
G7 정상회담에서도 기시다 총리는 5년 안에 일본의 방위력을 크게 키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도 세계 5위 수준의 군사력을 보유한 일본이 군사 대국을 향한 의지를 국제 외교 무대에서 잇따라 선언한 겁니다.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 역시 안보 협력 면에서 필요하다고 보지만 한국과 달리 신중합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일 정상회담이 무산된 데 대해 "한국 측이 일방적으로 성과를 과시하는 것을 경계했다"고 전했습니다.
나토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총리가 먼저 말을 걸었다는 한국 측 발표에도 일본은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소자키 요시히코 / 일본 관방부장관 : (기자: 한국 측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먼저 말을 걸어 '양국 관계가 한층 건전한 관계로 발전하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고 발표했는데 사실입니까?) 아니요. 그런 것은 알지 못합니다.]
첫 만남에 대해서도 관계 개선을 위해 두 정상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는 한국과 달리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힘써주길 바란다고 했다"는 게 일본 발표였습니다.
웃는 얼굴로 만났지만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해법부터 한국이 먼저 제시하라는 얘기입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윤석열 정부가 피해자들과 협의를 통해 의견을 한데 모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관계 개선을 위해 "갈 길이 험난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양국 정부 모두 민감한 한일 현안을 놓고 국내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다음 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박진 외교부 장관 방일 등 고위급 협의를 통해 무엇부터 어떻게 풀지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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