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과 러시아의 군함이 그제(4일) 중일 간 영유권 분쟁 섬인 센카쿠 열도에 바짝 접근해 항해를 했습니다.
일본에 대해 '무력시위'를 하는 건데 일본은 군사력 증강의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월요일 오전 7시 5분 러시아의 소형 구축함 한 척이 동중국해의 센카쿠 열도에 접근했습니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지만 중국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분쟁 지역입니다.
러시아 군함은 섬 주변 영해 근처까지 바짝 들어 갔고, 39분 뒤 중국 구축함도 뒤따라왔습니다.
중국 매체는 군함이 섬 주변 접속 수역까지 들어 갔고, 이것은 일본에 대한 경고라고 해석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일본이 제재 를 가하자 위협용 무력 시위에 나섰다는 겁니다.
일본은 반발했지만 중국은 해당 섬이 일본 영토가 아니라며 나설 자격조차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 도서들은 중국의 고유 영토입니다. 중국 함정의 인근 해역 활동은 정당하고 일본 측은 왈가왈부할 수 없습니다.]
앞서 지난달 러시아와 중국 군함은 각각 일본 열도를 에워싸듯 항해를 하며 일본을 위협했습니다.
지난 5월 말엔 중러 양국의 폭격기들이 독도 부근 의 우리나라 방공식별 구역에 무단 진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 직후 시점을 노려 미국의 동맹인 한국, 일본에 무력시위를 벌인 겁니다.
일본 정부는 군사력 증강 방침을 굳히고, 외부의 위협을 군사 대국화의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북한 핵 문제를 안고 있는 동북아시아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까지 겹쳐 불안정한 상황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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