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전 세계에 비공식 경찰 조직 54곳 운영..."반체제 인사 송환에 이용"

2022.10.26 오후 04:21
네덜란드 RTL 보도 캡처
중국이 해외 각국에서 경찰 조직을 은밀하게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경찰 조직은 표면상 해외 거주 중국인들을 상대로 한 운전면허증 갱신 등 행정업무를 지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반체제 인사들을 협박, 회유해 중국으로 송환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습니다.

영국 BBC는 26일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수년간 독일과 영국, 스페인 등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21개 국가에 54개의 비밀 경찰 조직을 개설했습니다.

중국 공안이 설립한 비밀 경찰서의 이름은 '110 해외 서비스 스테이션'으로 110은 한국의 '112'에 해당하는 공안 전화번호입니다.

비밀 경찰 조직은 '중국인이 관련된 해외 보이스피싱 범죄 대응'을 명분으로 설립됐지만 "일부 스테이션에선 중국 공안과의 협력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특히 "해외 반체제 인사를 관리하는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와 깊숙이 연계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네덜란드의 RTL 뉴스는 중국의 비밀 경찰서 조직 운영과 관련해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 왕진규 씨의 사례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왕 씨는 올해 초 이들 경찰 조직으로부터 중국으로 귀국하라는 회유 전화를 받았습니다.

왕 씨는 보도에서 이들 경찰이 중국에 있는 부모의 처지를 생각하라며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네덜란드 외교부 관계자는 "비공식적 경찰 조직 운영은 불법"이라고 지적하고 "이들이 네덜란드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반면 중국 대사관은 이들 조직의 존재를 몰랐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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