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피의 카타르 월드컵"...이주 노동자 사망 무대책

2022.12.09 오전 06:02
[앵커]
세계인이 열광하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은 노동자들의 죽음입니다.

경기가 벌어지는 기간에도 외국인 노동자가 사망하는 일이 일어났는데, 조직위의 미온적 대처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제축구연맹 인판티노 회장의 고향인 스위스 브리그.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주 노동자의 죽음과 인권 탄압에 항의하는 광고판이 세워졌습니다.

국제축구연맹마저 노동자들의 희생에 눈을 감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앤드루 레곤 / 운동가 : 월드컵 희생자에게 보상하십시오. 72만3천617명이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한 뒤 시설 공사 과정에서 숨진 이주 노동자가 6,500명을 넘는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 네팔 등에서 온 노동자들은 일당 만여 원에 40도 넘는 무더위에서 혹사당했습니다.

카타르 당국은 사망자가 40명이라고 밝혔지만 믿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월드컵이 치러지는 기간에도 필리핀 노동자가 사망하면서 비판이 커졌는데, 국제축구연맹은 논의를 피하기에 급급했습니다.

[파트마 사무라 / FIFA 사무총장 : 이미 논의했던 것들을 몇 달, 몇 번이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미안합니다. 고마워요. 안녕]

카타르 측에선 오히려 언론을 탓하며 책임을 떠넘깁니다.

[나세르 알-카테르 / 월드컵 조직위원장 : 솔직히, 많은 언론인이 왜 이 주제에 대해 그렇게 오랫동안 이야기하려고 했는지 스스로 묻고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권단체 등에서는 월드컵 상금에 상응하는 4억4천만 달러를 이주 노동자 피해지원에 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카타르와 국제축구연맹은 정확한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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