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필리핀의 군사기지 4곳에 추가 사용권을 확보했습니다.
중국의 턱밑을 겨누며 포위망을 좁히는 형세입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방한 일정을 마치고 필리핀으로 날아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을 만나 군사기지 4곳에 대한 추가 사용권을 따냈습니다.
중국과의 해양 분쟁에서 무기력했던 필리핀이 30년 전 철수했던 미군을 다시 불러들인 셈입니다.
과거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이 정권을 잡은 뒤 친미 냉전 체제를 복원하는 모양새이기도 합니다.
[로이드 오스틴 / 美 국방 장관 : 국방 관점에서 필리핀의 역량을 구축하고 현대화할 뿐만 아니라 상호운용성을 높이기 위해….]
양국은 구체적인 위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루손섬 3곳과 팔라완섬 1곳이 거론됩니다.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와 함께 중국에 대한 해상 포위망을 좁히는 겁니다.
특히 루손섬 북단 군사기지는 타이완까지 불과 400km, 턱밑에 칼을 겨눈 형국입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은 끊임없이 군사 배치를 강화하며 지역 정세를 긴장 시켰습니다. 미국에 휘말려 이용 당하지 말아야 합니다.]
앞서 미국을 향해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던 중국, 대규모 무력시위에도 나섰습니다.
춘제 연휴가 끝나자마자, 군용기 23대 군함 9척을 동원해 타이완 포위 훈련을 펼쳤습니다.
2027년이라는 중국의 침공 시간표를 처음 제기한 필립 데이비슨 전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타이완에 도착한 바로 다음 날이었습니다.
중국은 다음 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문을 앞두고 미국에 유화 손짓을 보내면서도 타이완 문제만큼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돕니다.
올해도 남중국해의 격랑이 잦아들기 어려운 이윱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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