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정찰풍선' 여론 공세 vs 中 "사태 키우지 말라"

2023.02.09 오전 01:42
[앵커]
미국은 중국군이 '정찰풍선'을 운용해 왔다는 정보를 국제사회에 공유하며 여론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사태를 키우지 말라고 재차 항의하면서 미국이 민간용 풍선을 격추한 것을 트집 잡아 역공세를 폈지만, 역효과만 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이 '정찰 풍선' 잔해 수거 장면을 공개하며 여론전을 이어갔습니다.

웬디 셔먼 국무부 차관은 40개국 외교관을 초청해 '정찰 풍선' 관련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중국의 안방인 베이징을 비롯해 전 세계 각국에서도 비슷한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중국군이 일본과 타이완, 필리핀 등 분쟁 지역에 비밀리에 풍선을 띄워 정찰해 왔다는 내용입니다.

[척 슈머 /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 미국 행정부가 취할 수 있는 다른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은 주미대사대리를 통해 사태를 복잡하게 만들지 말라며 미국에 추가로 항의했습니다.

민간용 풍선을 전투기로 격추한 건 과잉대응이란 주장을 반복하며 역공세를 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중국도 2019년 9월 남부 접경 지역에서 발견된 정체 불명의 풍선을 격추했고, 방송 영상물로 만들어 자랑하기까지 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지난 2019년) : 전투기가 미사일을 발사하자, 흰 풍선은 순간 폭발했습니다. 표적을 고정하고 격추하는 데 30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민간용이라고 주장하면서도 풍선을 만든 업체가 어느 곳인지는 함구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군사 경로 소통을 거부한 것도 석연치 않은 대목입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 국방 장관의 통화 요청을 중국이 거절했다고 하던데…) 그 문제는 국방부에 물어보세요.]

이번 '정찰 풍선' 사태가 중국 내 군사·외교 당국 간 엇박자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시진핑 주석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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