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마리우폴을 전격 방문한 것을 두고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행보를 연상케 한다는 풍자가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습니다.
히틀러는 80여 년 전인 1941년 12월 마리우폴을 방문했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 안톤 헤라셴코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마리우폴 방문 하루 뒤인 19일 트위터에 올린 흑백 사진입니다.
아돌프 히틀러가 군인들을 대동하고 기지를 시찰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습니다.
'마리우폴에서의 총통'이라는 설명과 함께 날짜도 적혀 있습니다.
전쟁사 웹사이트 워히스토리온라인에 따르면 사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1년 12월 히틀러가 동부 전선 마리우폴의 아미그룹사우스 사령부를 방문한 당시 촬영됐습니다.
마리우폴은 1941년부터 1943년까지 나치의 옛소련 점령 시기 전략적 요충지로 여겨졌습니다.
당시 나치의 침공으로 소련군과 민간인 2천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헤라셴코는 사진과 함께 "또 다른 독재자도 마리우폴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우리는 그가 어떤 끝을 맺었는지 알고 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사진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8일 마리우폴을 방문한 사진과 함께 편집돼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하르키우인권보호단체, KHPG도 홈페이지에 같은 사진을 올려 "두 방문 모두 정치선전을 위해 이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푸틴은 러시아가 야기한 파괴와 고통의 이미지들이 우연히 포착되는 것을 막고자 한밤중에 시찰했다"고 꼬집었습니다.
마리우폴에서는 지난해 3월 러시아군의 극장 폭격으로 최소 6백 명이 숨지는 등 남부에서 가장 참혹한 범죄가 저질러진 지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뉴스위크는 "나치의 마리우폴 점령 당시부터 80년이 흘렀지만, 지난해 푸틴의 침공으로 도시는 다시 전쟁을 겪어야 했으며 주민 수천 명의 식량과 식수 등이 끊겼다"고 보도했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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