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돌출 악재로 급부상한 미국의 기밀 문건 유출 논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기밀로 파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런데, 미국을 곤혹스럽게 만든 파장의 시작이 바로 게임 채팅방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 분석 내용을 종합해보면,
이번 기밀 문건 유출은 게임 이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디스코드' 라는 메신저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스코드는 게임이나 책, 영화 등 취미 관련 주제로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채팅 플랫폼입니다.
채팅창에서 같이 영화를 보거나, 숙제를 하고, 음성 대화도 할 수 있어서 상호 교류에 특화되어 있죠.
주로 게임 이용자들이 사용하다 보니 게임용 메신저의 대명사로 불리는데요.
특정 게임에 대한 전략 토론부터 함께 게임을 하며 음성 대화를 나누는데, 무려 2만 개 이상의 단체 채팅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건, 이러한 디스코드 채팅방에서 게이머들끼리 우크라이나 관련 언쟁이 붙었고, 그러던 중 한 사용자가 "여기 유출된 문서가 있으니 봐라" 하면서 문제의 기밀 문서를 공유했다는 겁니다.
한 필리핀 유튜버가 운영하는 채팅방이었는데요.
2월 말에서 3월 초 해당 문건이 처음 대화방에 올라왔고, 한 달 지날 무렵,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포챈(4Chan)과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까지 유포되면서 대중에게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해당 문건은 이미 올해 1월부터 다른 디스코드 채팅창에 떠돌기 시작했다는 목격담까지 나오면서 "진짜 원본은 더 방대한 양일 것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건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게임 이용자 간의 민감한 정보 유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0년 이후 무기 관련 기밀 서류가 무려 10건 이상 유출된 게임 채팅창도 있을 정도입니다.
무한히 만들어지는 채팅방과 수시로 드나드는 이용자, 일부 비공개로만 이뤄지는 서버도 있다 보니 정보 기관들도 게임 커뮤니티를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자칫 외교 분쟁으로 번질 수 있는 민감한 문서들이 그것도 상당 시간 인터넷에 노출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의 보안 민낯이 드러났고, 미국 관리들도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고 미국 언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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