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인간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비베크 머시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 '외로움과 고립감이라는 유행병'에서 "최근 몇 년 사이 미국인 절반가량이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외로움이 조기 사망 가능성을 26∼29% 높이며, 매일 담배 15개비씩을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내용이 담겼다. 머시 단장은 외로운 사람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은 29%, 뇌졸중에 걸릴 위험은 32%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또한 보고서에는 '나 혼자'라는 고립감이 불안감과 우울증, 치매와 연결되고 바이러스 감염이나 호흡기 질환에도 취약한 상태로 만든다는 연구도 실렸다.
머시 단장은 2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외로움'이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일반적인 감정이라는 것을 이제 알고 있다. 그것은 배고픔이나 갈증과 같다"며 "외로움은 우리가 생존을 위해 필요한 무언가를 잃었을 때 몸이 우리에게 보내는 감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움이 더욱 심해졌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 학교와 직장이 문을 닫았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친척이나 친구들로부터 격리됐기 때문이다. 머시 단장은 "사회적 연결성을 높일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소셜 미디어가 특히 외로움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시는 "그 무엇도 직접적인 상호 작용을 대체할 수는 없다"며 "의사소통을 위해 점점 더 기술을 사용하면서 우리는 직접적인 상호 작용에서 오는 많은 것들을 잃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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