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운영하는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 난민 수용소에 연 4천억 원이 넘는 운영비가 들어 호주 정부가 폐쇄를 고민하고 있다.
23일 일간 가디언 오스트레일리아는 나우루 난민 수용소를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돈이 한 해 약 4억 8,500만 호주달러(약 4,228억 원)라고 보도했다.
야당인 녹색당의 닉 맥킴 상원의원은 "수용소 난민 1인당 2,200만 호주달러(약 192억 원)가 드는 셈"이라며 "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매년 수억 달러를 사용하는 것은 정부의 우선순위가 왜곡됐음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난민 담당 관련 부서의 스테파니 포스터는 "시설 유지 비용은 개인의 숫자에 기인하지 않는다"라며 "수용소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수준의 비용이 있다"라고 반박했다.
2016년 5월 호주는 난민 1,193명을 나우루에 수용했으나 호주 정부가 이들을 뉴질랜드 등으로 재정착 시키면서 현재는 단 22명만이 머무르고 있다. 난민과 망명 신청자의 수 또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호주 정부는 수용소에 난민이 한 명도 남지 않더라도 폐쇄하지 않고 2033년까지는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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