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우방인 벨라루스로 전술 핵무기를 이동 배치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즉각 강력한 규탄과 경고를 보냈지만, 러시아는 국제법 위반이 아니라고 맞섰습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방장관이 러시아 전술 핵무기를 벨라루스에 배치한다는 합의문에 서명했습니다.
지난 1994년 부다페스트 각서에 따라 벨라루스가 핵무기를 포기한 뒤 30년 만에 핵무기가 다시 배치되는 것입니다.
벨라루스는 이미 지난달 군부대를 러시아에 보내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중심으로 핵무기 운용 훈련까지 받았습니다.
[빅토르 크레닌 / 벨라루스 국방장관 : 벨라루스 공화국 군인들은 러시아 연방으로부터 훈련을 받았고, 실용적인 기술을 얻었습니다.]
전술핵의 벨라루스 이동 배치는 북대서양 조약기구 회원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국경 부근에 핵무기가 접근했음을 의미합니다.
러시아는 하지만 핵확산금지조약을 어긴 게 아니며, 모든 국제법의 의무를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 러시아 국방장관 : 러시아는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양도하지 않았습니다. 핵무기 통제권과 사용 결정권은 여전히 러시아에 남아 있습니다.]
미국은 즉각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핵무기를 쓰면 심각한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아직 러시아의 사용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 / 미 백악관 대변인 : (핵무기 이동은) 무책임하고 도발적인 선택입니다. 우리는 NATO 동맹의 집단 방어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F-16 전투기 조종 훈련에 반발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전술핵 이동 배치는 이처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에 경고를 보내는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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