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정글에서 40일 동안 생존한 4남매의 어머니가 아이들에게 "살아서 나가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엘티엠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4남매의 아버지 마누엘 라노케는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아이들 어머니가 추락 이후 나흘 정도 살아 있었다. 맏이에게 동생과 함께 살아서 나갈 방법을 찾으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밝혔다.
지난달 1일, 콜롬비아 카케타주 상공을 비행하던 경비행기가 엔진 결함으로 정글 한복판에 추락했다. 비행기에는 콜롬비아 남부 원주민 보호구역에 살던 4남매와 어머니 등 7명이 타고 있었다. 수색대원들은 보름 뒤인 16일 열대우림 한복판에서 비행기 잔해와 함께 어머니와 조종사 등 성인 3명의 시신을 발견했으나 아이들의 시신은 찾지 못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아이들이 살아있을 것으로 보고 특수부대원 100여 명과 원주민 정찰대원 70여 명, 수색견 수십 마리 등을 동원한 대대적인 수색 작전을 벌였다. 헬리콥터로 구호 물품을 뿌리고, '한 곳에 있으라'는 외할머니의 음성을 틀어 놓는 등 각종 노력 끝에 40일 만에 아이들을 찾아냈다.
기적의 주인공들은 레슬리 무쿠투이(13)와 솔레이니 무쿠투이(9), 티엔 노리엘 로노케 무쿠투이(4), 그리고 크리스틴 네리만 라노케 무쿠투이(1). 특히 막내는 추락 당시 생후 11개월이었던 터라 아마존에서 돌을 맞기도 했다. 장녀 레슬리는 원주민 지식을 이용해 임시 대피소를 만들고, 열매의 씨앗을 먹으며 동생들을 챙겼다고 알려졌다.
10일 병원을 찾은 콜롬비아 이반 벨라스케스 국방부 장관은 "정글에 대한 지식을 이용해 세 동생을 돌본 영웅"이라며 장녀 레슬리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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