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버드 기증 시신 판매한 영안실 관리자…'가죽 만들었다'

2023.06.16 오전 08:21
ⓒ연합뉴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의 시체 안치소 관리자가 시신을 무단으로 반출해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빼돌린 시신은 가죽으로 만들어져 미국 전역에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AFP통신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검찰이 이날 하버드의대 시체 안치소 관리인 세드릭 로지(55)를 시신 밀매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로지는 2018년부터 약 4년 동안 그의 아내 데니스 로지(63) 등 공범들과 함께 시신의 장기와 가죽, 기타 부위를 화장 전에 훔쳐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시신을 훔친 뒤 뉴햄프셔주 고프스타운 자택으로 가져가 공범 2명에게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판매한 시신은 의학 연구 등을 위해 하버드에 기증된 시신으로 밝혀졌다.

로지는 공범들을 시체 안치소로 데려와 어떤 시신을 구매할지 직접 고르게 하기도 했다. 구매자들은 시신에서 피부를 벗겨내 가죽으로 만들기 위해 무두질까지 한 뒤 판매했다고 알려졌다. 연방검찰은 로지 부부가 시신을 팔아 3만 7천 달러(4,740만원) 이상을 벌어들였다고 말했다.

범죄 사실을 알게 된 하버드대학은 로지를 지난 5월 해고했다. 하버드 측은 유감을 표하는 성명을 내고 "이런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의학 교육과 연구 발전을 위해 자신의 시신을 기증한 사람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밝혔다.

하버드는 또한 연방 당국과 협력해 피해자들을 조사하고 있으며 시신 기증 프로그램과 영안실 정책을 재평가하고 보안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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