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글로벌 네트워크 750만 재외동포의 조율사...이기철 재외동포청장

2023.06.28 오후 06:39
■ 진행 : 오동건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이기철 재외동포청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현재 우리나라의 재외동포는 약 750만 명으로, 국내 인구와 비교해도 15% 규모로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지난 5일엔 재외동포의 정책과 민원서비스, 교류협력 사업을 총괄하는 재외동포청이 출범했는데요. 이기철 초대 재외동포 청장을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가 이 시간에 5월에 재외동포청이 생기기 전에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인터뷰를 나눴고 생기게 나면 인터뷰를 한 번 해 보자,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 이렇게 모시게 됐습니다. 먼저 소감 좀 여쭤보고 싶어요.

[이기철]
뭐든지 초대는 굉장히 힘들고 더구나 재외동포청은 지난 수십년간 우리 재외동포들의 염원이었던 만큼 또 윤 대통령께서 선거 공약으로 말씀하시고 또 그것을 이행해 주셔서 이제 생긴 정부 부처인 만큼 무거운 중압감을 느낍니다.

[앵커]
책임감이 많이 느껴지시는군요.

[앵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저희가 이력을 살펴보니까요. 과거에 아프가니스탄 샘물교회 사건 때도 직접 현지에 가셨었고 또 예멘 폭탄테러 공격을 당하시기도 하셨다면서요. 이런 이력 때문인지 이 자리에 적임자다, 이런 평가들이 있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기철]
글쎄요. 제가 33년 동안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해외에서 어려운 동포 그리고 우리 국민들을 보면 항상 최선을 다해서 다 도와드린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 가지 전문성도 중요하겠지만 또 마음, 자세, 또 애정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계속 외교관으로 근무를 하셨었고 또 해외에서 근무하실 때는 정말로 일이 아닌 재외동포로서 계셔봤기 때문에 현지에 계신 분들의 마음을 잘 알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첫 순방이라고 해야 될까요? 어쨌든 첫 방문지가 베트남 순방에 동행하시게 됐어요, 윤 대통령과 함께. 동행한 과정 어땠는지 궁금하고 거기서 만났던 동포들의 이야기도 궁금한데요.

[이기철]
제가 사실 이번 대통령 프랑스, 베트남 순방 두 군데를 수행을 했습니다. 대통령께서 6월 5일날 재외동포청이 출범했으니까 같이 동행해서 재외동포들께 인사도 드리고 또 직접 현장에서 재외동포 목소리도 듣고 그것을 정책에 반영하면 좋지 않겠느냐, 그런 말씀을 하셔서 같이 동행하게 됐는데 재외동포청 출범이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정말로 모든 재외동포들이 한목소리로 재외동포청 설립을 환영하고 또 많은 기대를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앵커]
현장에서 아무래도 어떻게 보면 민원을 많이 들으셨을 것 같은데 베트남과 프랑스 조금 다른 분위기일 것도 같고요.
어떤 얘기들이 많이 나왔나 궁금한데요.

[이기철]
프랑스에서는 차세대들의 정체성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차세대 재외동포의 정체성, 이것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프랑스에는 사실 우리 입양인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래서 입양인을 어떻게 우리가 잘 보듬어드릴 수 있는지 그 문제가 또 상당히 중요한 것이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베트남 동포간담회에서는 박항서 감독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거기에 나오셨는데 대통령께서는 지금 한-베트남 관계가 엄청나게 많이 발전을 하고. 예를 들어서 재외동포가 많은 나라가 아세안에서 바로 베트남이고 그리고 교역도 엄청나게 많이 발전하고 인적 교류도 엄청나게 많이 천 단위로 증가한 겁니다, 30년 동안에. 그런데 거기에는 재외동포들의 역할이 굉장히 많았다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앞으로 양국 관계 개선에 현지 동포 여러분들이 더 많은 기여를 해 줄 것, 이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앵커]
순방 기간 동안에 윤 대통령, 재외동포청에 대한 기대감을 언급한 것이 있는데요. 저희가 준비해 봤습니다. 녹취 듣고 계속 이야기 나눠가죠.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당부 또 기대 듣고 왔습니다. 재외동포청이 지난 5일에 출범을 했으니까 이제 20일 정도가 지났는데 주변에서 느끼시는 기대와 응원의 목소리들 있으십니까, 기억에 남는 게.

[이기철]
전 세계 많은 분들이 전화를 해 오시고 그다음에 이렇게 재외동포청이 나아가야 한다라는 말씀을 많이 해 주시고 또 우리 국내 전문가들도 많이 계시지 않습니까? 교수님도 계시고. 그분들이 많이 말씀을 하세요. 조언해 주시고 카톡으로도 많이 오고 문자로도 많이 옵니다. 그런데 저는 이분들이 너무너무 고마운 거예요. 왜냐하면 제가 과거에 LA총영사를 할 때 나름대로 괜찮은,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이 동포 언론에 나온 것을 항상 스크랩을 해서 그것을 전 직원들이 같이 나눠서 보면서 항상 그게 업무의 가이드라인이 된 것입니다. 피드백이 오니까요. 그래서 여기서 지금 저는 재외동포청 직원으로서 또 청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듣는 게 제일 중요하다. 잘 듣고 뭘 원하시는지를 잘 들으면 우리가 뭘 해야 할지도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많은 목소리가 세계 곳곳에서 있었던 거예요. 그 목소리랑 다를 수 있고 그중에서 일본을 보고 싶습니다. 일본이 대통령께서도 원폭 피해 동포를 초청해서 위안을 드리는 사업을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지금 시작이 되고, 오늘 공고 보니까 직원 뽑는 면접 기간이더라고요. 아직 직원들이 다 채워지지 않은 상태예요. 아직 업무가 완성도에 이르지 못했겠지만 지금 어떻습니까? 일본 쪽에 원폭피해 동포들을 초청하는 사업 같은 것들이 진행되고 준비되고 있습니까?

[이기철]
지금 저희가 준비되고 관계 기관하고 협의를 하고 초청 범위라든지 구체적인 것들을 협의하고 있는데 조금 더 윤곽이 잡히면 언론에도 같이 공유를 하고자 이렇게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폭 피해 동포 이외에도 사할린 동포, 고려인 동포, 독일 광부, 간호사 동포, 해외 입양인 동포, 다문화가정 동포, 이렇게 소외된 그런 동포분들을 한 분, 한 분 보듬는 것이 우리 국가의 중요한 책무라고 믿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동포들에 대해서 생생한 얘기를 또 들어보고 싶은데요. 현장에서 우리나라 K팝, K드라마, K음식. 우리나라 K가 붙은 문화들이 지금 한류를 이끌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동포들의 자존감도 많이 올라가고 자부심도 많이 올라가고 이렇게 얘기를 들었는데 2세, 3세들을 위해서 한글 교육, 또 소외되어 있는 동포들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들도 구상하고 계신 게 있으세요?

[이기철]
사실 한글 교육이라고 하면 차세대 정체성 그리고 모국과의 유대감 강화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한글 교육은 점점점점 확대해 나가고 더구나 한글 교육으로부터 소외되었던 그런 차세대 동포들에 대해서 그런 분들이 없도록 저희가 교육도 강화하고 모국 방문 초청도 하고 이렇게 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사실 한글 교육뿐만 아니라 한국의 성공 스토리도 함께 가르침으로써 차세대 동포들이 마음으로부터 조국에 대한 진정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자부심.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알리고 싶다, 차세대에게 가르쳐야 된다, 그런 이야기군요.

[이기철]
그러니까 한국의 성공 스토리를 알려줌으로써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죠.

[앵커]
성공 스토리라고 하면 어떤 겁니까? 우리 문화, 스포츠, 경제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요.

[이기철]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가 있고. 물론 여러 가지 다양한 그런 방법이 있는데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가장 객관화된 성공 스토리입니다. 예를 들자면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독립한 80여 개국 중에서 유럽 평균 수준의 경제성장과 유럽 평균 수준의 민주주의를 동시에 달성한 유일한 국가다. 이거는 전례가 없기 때문에 세계사적인 의미를 갖는다라는 그런 내용이 하나가 있을 수 있고요. 또 아마 3050클럽이라는 말씀도 들어보셨을 겁니다.

3050은 1인당 국민 소득 3만 불 이상, 그리고 인구 5000만 이상. 그러니까 사이즈도 큰 나라 중에서 나라 경제도 많이 발전한 나라, 이런 나라들의 클럽을 의미하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그리고 한국입니다. 한국이 개도국으로서는 최초로 들어간 거죠. 이게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입니까. 그런데 그걸 잘 모르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정말 객관적으로 자랑스러운 스토리들을 우리 차세대 동포들에게 알려준다고 하면 진정으로 마음속에서 나오는 자긍심을 갖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앵커]
보통 재외동포재단에서 관련 홍보 업무는 해 왔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겁니다. 이건 교육이라든지 더 깊이 들어가는 건가요?

[이기철]
그렇죠. 여태까지는 한글 교육으로서 정체성을 함양한다라는 것인데 물론 한글을 통해서 우리 정체성이 함양이 될 수가 있죠. 대신 어느 나라든지간에 언어는 있지 않습니까? 정체성 플러스 자긍심. 자긍심과 결부된 정체성. 이거를 강화하자고 하는 것이 저희의 방향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재외동포청장으로서 재외동포분들께 하시고 싶은 포부 있으신가요?

[이기철]
저는 사실 이런 재외동포청을 만들고 싶습니다. 문턱 낮고 소통하는 재외동포청. 그리고 동포 여러분의 손톱 밑 가시를 빼드리고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는 재외동포청. 그리고 차세대들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재외동포청. 이런 걸 만들고 싶고요. 무엇보다도 우리 동포들이 조국이 있구나, 이렇게 느끼실 수 있도록 만드는 재외동포청을 저는 우리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앵커]
여러 이유에 따라서 해외에 살고 있지만 조국, 아버지 혹은 큰형, 큰아버지, 아버지 같은 조국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어떤 역할들을 해 나가실 것 같은데요. 앞으로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저희가 또 궁금한 게 있으면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이기철 초대 재외동포 청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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