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그너그룹의 반란 이후 러시아는 수습 국면에 들어갔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외 활동을 강화하고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장기적으로 위기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군중 속에서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해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례적으로 악수도 하고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열린 경제 포럼에 참석해서는 러시아의 경제 성장을 칭찬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제조업의 경우 증가율이 두 자릿수인 12.8%로 측정됩니다. 제조업이 성장한 겁니다. 아주 좋은 일입니다.]
바그너그룹 반란 이후 푸틴 대통령은 내부 단속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구겨진 체면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가혹한 대응을 천명하고도 하루도 지나지 않아 타협하고 처벌을 포기하는 등 무력함을 그대로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의 핵심 세력인 엘리트들에게 반란을 일으킨 프리고진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벨라루스로 출국한 것은 충격 그 자체입니다.
거기다 시민들이 벨라루스로 떠나는 프리고진에 환호하는 모습은 이번 사태가 반역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말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마크 보이저 / 러시아 정치 전문가 : 푸틴은 전략적인 차원에서 중무장한 용병과 범죄자들로 구성된 사적인 군대를 만드는 계산에 가장 큰 오류를 범했습니다. (그들은 정말로 지휘관인 프리고진에게만 보고합니다)]
실제 바그너그룹을 상품화한 티셔츠나 액세서리 등은 반란 이후 더 고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많은 도전을 막아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치명상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 시작된 숙청 작업을 발판으로 더 강력한 통제에 나설 것이란 관측입니다.
결국, 통치력에 금이 간 푸틴 대통령이 내부 단속을 통해 얼 만큼 민심을 다잡느냐가 권력 유지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영상편집 : 서영미
그래픽 : 이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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