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애아를 둔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어떻게 자녀들에게 정규 학교 교육을 시킬 수 있을까일 것입니다.
이미 70년대부터 장애아동들이 공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법으로 보장한 미국에서도 요즘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정인지, 류제웅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12살의 클로이는 어머니 빵 가게에서 컴퓨터로 학교 숙제를 하면서 혼자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자폐아인 클로이는 지난해 학교에서 친구들과 싸우는 등 말썽을 일으킨 뒤 1주일에 하루, 그것도 2시간만 학교 수업이 허용됐습니다.
[알리사 완/ 클로이(자폐 학생)어머니 : 아이를 최소 하루 종일만이라도 학교에 있게 해달라고 하는 게 과한 요구는 아닙니다. 친구들도 봐야 하잖아요.]
8살의 스칼렛은 전자도구 등을 이용해 학년 수준에 맞게 읽고 소통할 수 있지만 발작증을 앓고 있어 식사하고 약을 먹는 데 도움이 필요합니다.
학교에 스칼렛을 위한 상주 간호사가 필요한데 사정은 그렇지 못합니다.
[첼시아 라스무센/스칼렛(발작장애 학생) 어머니 : 지금이 2023년입니다. 그런데 장애아라는 이유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게 유일한 이유입니다.]
학교들은 장애아동들이 학습 분위기를 해치고 교사들을 다치게 한다거나 예산 부족 문제를 들어 필요한 전문 인력을 충원하는 대신 교실 수업 일수를 줄이고 있습니다.
장애학생 부모들과 단체들은 장애를 이유로 동등한 교육을 못 받게 하는 것은 차별이며 학생 인권의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바네사 존스 / 미 오리건주 그랜츠패스 학구 특수교육 국장 : 장애학생들에 대한 학교수업일 단축을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실에 없으면 필요한 것을 배울 수 없습니다.]
미국은 1975년 법을 만들어 장애학생들이 차별 없이 공교육을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클로이나 스칼렛 경우처럼 미국 전역에서 교실에서 밀려나는 장애학생들이 늘면서 주에 따라서는 이를 막기 위한 입법까지 추진되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류제웅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화면출처 : 미 오리건 주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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