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네바다 사막 폭우로 캠핑객 7만 명 고립..."불편도 즐긴다"

2023.09.04 오후 06:35
행사장 진흙탕으로 변하면서 차량 통행 불가
"블랙록 드나드는 게이트와 공항 폐쇄"
음식과 화장실 사용 등 불편 가중
토지관리국, 4일까지 버닝맨 행사장 출입 차단
[앵커]
미국 서부 네바다 사막에 폭우가 쏟아져 이 지역에서 열린 축제에 참여한 7만여 명이 고립됐습니다.

불편이 가중되고 있지만 참가자들은 오히려 진정한 자립의 축제가 되고 있다며 불편을 즐기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네바다주에 폭풍우가 몰아쳤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 이틀 동안 내린 폭우로 인해 도로가 침수되고 고속도로 일부가 폐쇄됐습니다.

사망자도 1명 발생했습니다.

이 폭우로 7만 명이 고립됐습니다.

네바다 북부 블랙록 사막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열린 버닝맨 축제에 참가한 캠핑객들입니다.

행사장이 진흙탕으로 변하면서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주최 측은 성명에서 "폭우로 인해 블랙록을 드나드는 게이트와 공항이 폐쇄될 것"이라면서 참가자들에게 음식과 물, 연료를 절약하고 안전한 공간에 머무를 것을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자급자족을 원칙으로 캠핑하며 열리는 축제인 탓에 참가자들은 이러한 불편함을 오히려 즐기는 분위기입니다.

[버닝맨 축제 참가자 : 석양에 셀카입니다. 이 미친 듯한 석양에 2023년 버닝맨 패션입니다.]

사막이 늪처럼 질퍽해지면서 음식과 화장실 사용 등 어려움이 가중되지만 서로 도우며 이 상황을 견딥니다.

[폴 레더 / 버닝맨 축제 참가자 : 음식을 파는 상인은 없지만 정말 좋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고 있습니다.]

[버닝맨 축제 참가자 : 역대 최고의 축제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는 급진적인 자립을 이루고 커뮤니티에서 서로를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 토지관리국 등은 현지시간 4일까지 버닝맨 행사장 출입을 차단한다고 밝히고 네바다주 교통부도 홍수로 인근 도로를 폐쇄했습니다.

행사장 출입이 언제 재개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버닝맨 축제 참가자들은 불편까지 즐기는 역설의 캠핑을 즐기고 있습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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