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를 떠 다니던 혹동고래 사체가 메탄가스로 폭발하는 희귀한 장면이 포착됐다.
20일, 영국 미러지는 오지 맨즈 비디오 라이센싱(Ozzy Man's Video Licensing)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처음 올라온 혹등고래 폭발 영상이 화제라고 보도했다.
지난 1월, 유람선을 타고 캘리포니아 바다를 항해하던 관광객 무리는 바다 위에 떠 있는 혹등고래 사체를 발견하고 다가갔다. 사람들이 다가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고래 사체는 폭발하며 피를 뿜어냈다. 폭발로 인해 고래의 사체에서 내장이 쏟아져 나왔고, 얼마 뒤 사체는 바다 밑으로 천천히 가라앉았다.
이 비디오는 이후 유명 자연 관련 SNS 계정 네이처 이즈 메탈(Nature is Metal)에 게시되면서 20만 개의 '좋아요'와 2,700개 이상의 댓글을 받았다.
네이처 이즈 메탈은 부패한 내부 기관을 먹고 사는 박테리아로 인해 메탄가스가 축적되면서 고래 사체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느 동물과 마찬가지로 고래 또한 사망 후 몸 속에서 미생물이 번성하면서 장기가 부패한다. 부패 과정에서 메탄가스가 발생하는데, 보통의 동물 같으면 메탄가스는 몸의 미세한 틈을 통해 자연스럽게 외부로 배출되지만 고래는 그렇지 않다. 바닷물 속의 낮은 수온에서 체온을 지키기 위해 두꺼운 지방을 피부 아래에 쌓아두기 때문이다.
고래가 죽고 나면 지방층이 밀폐용기처럼 몸 속에서 생성된 메탄가스가 몸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하게 되고, 고래 사체가 풍선처럼 변하면서 종종 폭발이 일어나기도 한다.
네이처 이즈 메탈은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사체는 상어와 다른 물고기들의 먹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