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물 위의 장성' vs 필리핀 즉각 철거...분쟁 재점화

2023.09.27 오전 12:25
[앵커]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 수역 부표로 된 차단선 띄우자, 필리핀이 즉각 철거해 버렸습니다.

지난달 물대포를 쏘며 대치한 데 이어, 양국 간 해상 영유권 분쟁이 재점화되는 양상입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9일,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어선들 앞을 가로막습니다.

어선 한 척이 포위망을 뚫고 나가자 고속정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이어집니다.

사흘 뒤(22일), 중국 해경은 이 해역에 300M 길이의 부표 차단선을 설치했습니다.

다시 사흘(25일) 만에 필리핀 해안 경비대가 이른바 '물 위의 장성'을 철거해 버렸습니다.

필리핀은 중국이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해양 생태계를 파괴해 왔다고 비난했습니다.

중국은 필리핀이 서방 언론까지 대동해 작정하고 자국 영토에 침입을 시도한 것에 비하면 절제된 대응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황옌다오의 주권과 해양 권익을 확고히 수호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이 문제를 일으키지 말 것을 권고합니다.]

중국 관영지는 전임 두테르테 행정부 때 외부 간섭 없이 처리해온 문제가 다시 불거진 건 미국의 선동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월 군사 기지 4곳을 추가로 내주며 미국에 밀착하는 마르코스 대통령을 에둘러 비난한 겁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 필리핀 대통령 (지난 8월) : 우리는 이러한 모든 도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영토주권을 계속해서 행사할 것입니다.]

2016년 국제 재판소의 불법 판결에도 남중국해의 90%가 자국 영역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중국.

미국의 해상 포위망을 뚫기 위해 캄보디아에 군사기지까지 건설 중입니다.

최근엔 잇따라 항모전단을 동원한 원양 훈련에 나서고, 필리핀 해경에 물대포까지 쏘는 등 갈수록 공세를 높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