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명문대 다 떨어진 고등학생, '꿈의 직장' 구글 입사...어떻게?

2023.10.15 오전 10:00
ABC7 뉴스 보도화면
세계적인 기업 구글이 십수 곳의 미국 명문대가 거절한 고등학생을 채용한 사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ABC7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의 건(Gunn)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스탠리 종 안(18)은 GPA 4.0 만점에 3.97, SAT 1,600점 만점에 1,590점의 훌륭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입학을 신청한 18개 대학 중 16개 대학에서 거절당했다.

스탠리는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으로 지원한 학교 중 텍사스 대학교와 메릴랜드 대학 단 2곳에 합격했다. 그러나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스탠포드, UC 버클리, 카네기멜런,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캘텍) 등의 명문대에는 모두 떨어졌다.

그러나 스탠리는 구글에서 정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직을 제안받고 구글에 입사했다. 고등학교 졸업장만으로 세계 최고의 IT 기업에 입사하게 된 것이다.

구글은 스탠리의 특이한 이력에 주목했다. 앞서 스탠리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전자서명 스타트업 '래빗사인(RabbitSign)'을 설립했고, 마찬가지로 구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부친으로부터 배운 코딩 실력을 인정받아 2018년 일찌감치 구글 채용 담당자의 눈에 들기도 했다.

구글에 입사 제안을 받기 전엔 텍사스 대학교 입학을 고려했다는 스탠리는 "지금은 대학 캠퍼스가 아닌 구글 캠퍼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스탠리는 "스탠포드나 MIT에 합격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지만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주립학교에서도 거절 편지를 받고 놀랐다"며 "엘리트 대학 입학이 복잡하고 실리콘 밸리 컴퓨터 과학 전공 지원자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고 했다.

스탠리의 사연은 미국 사회에 확산돼 불명확한 입학 허가 기준, 투명성 결여 등 대학 입시 제도의 문제에 대한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스탠리는 "대학 입시엔 투명성이 필요하다"며 "제 이야기가 알려졌을 때 제가 명문대에 입학하지 못한 이유에 대한 많은 추측이 제기됐는데 이런 추측이 이어져서도 안 된다. 입학 거절엔 이유가 필요하다.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는 입시 절차에 그저 장님이 되어 결과만 지켜볼 순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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