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여행을 가지 말자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태국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까지 나서서 태국인 관광객의 출입국 거부 문제를 살펴보겠다고 나선 상태다.
1일 현지시각 방콕 포스트는 '태국 관광객들 한국에 등 돌린다'라는 기사에서 지난 주말 X(옛 트위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시태그는 '한국 여행 금지'였다고 소개했다.
'한국 여행 금지'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1백만 건 이상으로 인플루언서들을 중심으로 한국 입국 심사가 거절됐던 경험을 토로하며 번졌다.
한 태국인은 "한국 방문을 4번이나 했고, 왕복 항공권과 호텔 예약 등 입국 조건을 갖췄는데도 최근 한국 입국을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인종차별 문제도 함께 논의됐다. 조회수 1백만을 넘긴 한 태국 누리꾼의 글은 "한국은 케이팝도 있고 정말 번영하는 나라지만 국민들의 생각은 뒤처져 있다"면서 "한국 사람들은 태국인들을 인종 차별한다"는 글이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 여행 금지', '한국을 반대한다'는 해시태그를 달고 타이완에 놀러 오라는 홍보 글도 덩달아 인기를 얻었다.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일본과 타이완을 비교하며 한국보단 이들 나라에 가는 게 낫다는 의견도 등장했다.
방콕포스트는 한국의 입국심사가 엄격한 이유로 태국인 불법 체류자 문제를 짚었다. 태국여행사협회 회장은 "코로나 기간 일자리를 잃은 태국인들이 국경이 열린 후 한국 농촌으로 몰려갔다"면서 "어떤 기간에는 불법 입국한 노동자 수가 합법적인 관광객 수를 앞질렀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4월 미국과 일본, 영국 등 22개국 관광객에 대해 내년 연말까지 출발 전 입국허가 제도인 K-ETA 발급을 면제했으나 태국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31일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태국인이 지속해서 한국에서 입국 거부되고 추방되는 문제에 대해 외교부 차관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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