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장애인 기어가게 했던 에어캐나다 … 이번엔 장애인 바닥에 '쿵'

2023.11.03 오후 02:00
YTN
에어캐나다 항공사가 뇌성마비 장애인 승객을 기어가게 한 데 이어서 또다시 장애인 승객을 홀대한 사례가 밝혀졌다.

2일(현지시간) 캐나다 CBC방송에 따르면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화이트락에 사는 라이언 라찬스(44) 씨는 지난 5월 에어캐나다를 이용했다가 겪은 사례를 공개하며 항공사를 비판했다.

라찬스 씨는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당시 동부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열린 장애인 코미디 페스티벌에 참가한 뒤 밴쿠버 공항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비행기가 밴쿠버 공항에 도착하자 에어캐나다 승무원들은 라찬스 씨에게 전동 휠체어 대신 기내 휠체어를 이용해야 한다며 그를 옮기려 했다.

라찬스 씨는 사지가 마비된 상태로 혼자서는 기내 휠체어를 이용할 수 없는데도 승무원 두 명이 그의 어깨와 다리를 붙잡아 옮긴 후 좌석에 앉히려 시도했다. 이들은 여러 차례 실패를 반복하다가 급기야 그를 놓쳐 복도 바닥에 떨어트리고 말았다. 라찬스 씨는 엉덩방아를 찧었고 몸에 큰 충격을 받았다.

함께 여행한 장애 지원사 에마 프룰은 "(라찬스 씨가)전동 휠체어에 타야 한다고 승무원들에게 주장했지만 전혀 듣지 않았다"면서 "라찬스 씨가 겪는 고통을 보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승무원들은 라찬씨를 떨어뜨린 후에야 전동 휠체어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했다.

라찬스 씨는 지난달 말 사지마비 장애인 로드니 허긴스 씨가 에어캐나다에서 내리던 중 기내용 휠체어를 제공받지 못해 복도를 기어서 이동한 사실을 알게 된 뒤에 자신이 겪은 일을 공개하기로 했다.

에어캐나다 측은 라찬스 씨에게 5백 캐나다 달러(약 48만 원) 상당의 항공 크레딧을 제의했다.

에어캐나다는 CBC에서 "해당 승객은 정상적으로 제공되는 수준의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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