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늑대인간 증후군' 아기, 공주 됐다…말레이 왕비가 입양

2023.11.04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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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왕비가 전신에 털이 나는 병을 앓고 있는 2살 여자아이를 입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말레이시아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툰쿠 아지아 말레이시아 왕비는 지난 9월 압둘라 국왕과 함께 사라왁주를 찾았다가 이 지역에 사는 소녀 미스클리엔을 만났다.

2세 아동 미스클리엔은 선천적으로 콧구멍이 없이 태어난 데다가 일명 '늑대인간 증후군'으로 불리는 선천성 전신 과전증(CGH)까지 앓고 있다. CGH는 몸은 물론 얼굴과 눈꺼풀처럼 털이 있으면 안 되는 부분까지 과도하게 털이 나는 증상으로 전 세계 100여명 만이 앓고 있는 희소병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17번 염색체의 결함 때문에 발생한다고 한다.

왕실은 약 한 달 뒤 미스클리엔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 딸을 양녀로 삼고 의료비와 교육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편지에는 "이 지원을 통해 아이의 아버지가 보살핌과 양육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용접 작업장에서 일하는 클리엔의 아버지 롤랜드 씨(49)는 말레이시아 일간지 하리안 메트로와의 인터뷰에서 "왕실이 나의 특별한 아이를 돌봐주고 걱정해 준 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모친인 테레사도 왕비의 편지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하며 "큰 영광"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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