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고향으로 돌아간 판다 가족...미중 '판다 외교' 막 내리나?

2023.11.11 오전 07:28
[앵커]
중국의 상징으로 미중 간 민간 외교 사절 역할을 해온 판다가 수도 워싱턴을 떠나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최근 미중 갈등과 함께 50년 이상 이어온 이른바 '판다 외교'도 막을 내리는 모양새입니다.

서봉국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중국의 살아있는 국보이면서 치명적인 귀여움으로 세계 각국 외교 수단으로 활용됐던 판다.

미국 수도 워싱턴 DC 국립 동물원에서 옮겨진 판다 가족이 먼 길을 떠납니다.

20살이 넘은 부모 한 쌍과, 미국에서 태어난 3살짜리 아기 샤오치지까지,

20년 이상 지속됐던 중국과의 임대 계약이 마무리돼 고향 쓰촨성 청두로 돌아갔습니다.

[브랜디 스미스 / 스미스소니언 동물원 : 판다 가족과 이별에 가슴이 찢어지지만, 한편으로는 (멸종 위기 동물) 판다 보호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계속된 것은 큰 기쁨입니다.]

이른바 '판다 외교'는 1972년 닉슨 대통령 시절 미중이 수교 추진과 함께 친선의 상징으로 미국 네 군데 동물원에 판다를 보내면서 시작됐습니다.

멸종위기종인 판다 보존이 명목이었지만 냉전 시기 중국은 이 같은 유화 제스처를 통해 미국 대중이 자국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효과도 얻었습니다.

[팻 닉슨 / 1972년 당시 영부인 : 이제 이곳 국립동물원에서도 수백 만의 미국인이 판다와 함께 하게 됐습니다.]

앞서 2019년 샌디에이고부터 올해 멤피스, 워싱턴 동물원까지 속속 판다들이 돌아가면서 남은 숫자는 내년 임대가 끝나는 애틀랜타의 4마리뿐.

미국 쪽은 미-중 관계 경색의 결과라고 해석하지만 중국 정부는 보호종 관리 차원이라는 설명입니다.

국립동물원은 중국 측에 판다 한 쌍을 새로 요청할 계획이지만 주미 중국 대사관은 미온적인 상황이어서,

51년을 이어온 '판다외교'는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영상편집: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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