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불의 고리' 심상찮다..."수십년 내 큰 지진 올 수도" [Y녹취록]

2023.12.04 오전 10:58
방글라데시 규모 5.6 지진…최소 80명 다쳐
방글라, 인도·유라시아 지각판 합류지점 위치
수년 내 최대 규모 지진, 이례적인 이유는?
■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구성 : 최혜정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필리핀에서 최근 연쇄적으로 강진이 발생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원인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듣고 싶습니다.

◆홍태경> 필리핀 지역은 필리핀판이라고 하는 것이 충돌하고 있는데요. 이 필리핀판은 북쪽으로는 일본 남부 지역, 규슈 지역에 충돌하고 있고요. 북서쪽으로는 대만 지역에 충돌하고 서쪽 지역으로는 필리핀판에 충돌하는 판입니다. 동쪽으로는 태평양판이라고 하는 판과 충돌을 하고 있어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요. 이 필리핀과 필리핀판은 약 1년에 50cm 정도 되는 빠른 속도로 충돌을 하면서 응력이 빠른 속도로 쌓이고 있고 이 결과로 이번 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이 지진이 필리핀만의 상황이 아니고 최근 며칠 사이에 중국도 그렇고요. 방글라데시, 칠레, 도미니카공화국, 중남미 지역에서도 지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진이 전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는 뭐라고 봐야 될까요?

◆홍태경> 지진은 우리가 인지하지 않고 있지만 언제든지 발생하고 있고요.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면에서 나오는 것처럼 태평양 연안 지역에서는 불의 고리라고 부르고 있는 이 지역인데 바로 태평양 지진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지진의 약 70% 이상이 바로 이곳에 집중되어 있는데요. 판과 판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게 되면서 많이 응력이 쌓이고 있고 그 결과로 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방글라데시나 중국 같은 곳도 판의 경계부에 해당하는 효과를 보고 있는데요. 특히 방글라데시 같은 경우에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는 동쪽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글라데시에서는 그동안 크고 작은 지진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다만 이례적인 것은 이번 지진이 발생한 그 지역은 비교적 지진의 발생 빈도가 낮은 편이었습니다. 이 지역으로부터 동쪽 지역이나 북쪽 지역에서는 비교적 지진 발생 빈도가 높았지만 해당 지역에서는 지진발생 빈도가 낮은 편이었거든요.

이런 지역들은 응력이 누적되지만 배출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한번 배출될 때는 많은 에너지가 배출되기 때문에 큰 지진으로 연결되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지진과 같은 일들이 또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는 여진이라든가 또 다른 본진이 이어질 가능성도 생각해야 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교수님,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규모 5.6의 지진이 이례적이고 이 에너지가 응축이 돼서 배출이 될 때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고 가정을 하면 이 지진이 말하는 예측 방향성이 수년 내에 우리가 상상하는, 걱정하는 최대 규모의 지진이 올 수 있다라고도 볼 수 있는 겁니까?

◆홍태경> 지진이라고 하는 것은 해당 지역에 쌓이는 응력량에 비례하고요. 어느 지역에 어느 정도 지진이 발생 가능한지는 과거 기록을 보면 좋은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특정 지역에 쌓이는 에너지는 무한정 쌓일 수 없고 어느 임계 정도까지 쌓이게 되면 땅은 견디지 못하고 부서지면서 에너지가 배출됩니다.

이럴 때 발생하는 최대 지진이 해당 지역에서 겪을 수 있는 최대 지진이 되는데요. 이번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는 방글라데시 같은 지역에서는 규모 7점대 지진들도 다수 목격이 되고 관찰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방글라데시 북쪽 지역 같은 경우에는 과거에 규모 8.0에 해당하는 지진이 발생한 이력도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해당 지역에서는 많은 응력이 쌓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고 특히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역 같은 경우에는 발생 빈도가 낮다는 얘기는 오랫동안 응력이 응축될 수 있는 단단한 암반임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에 한번 지진이 발생할 때 지금과 같이 큰 지진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더욱 높습니다.

대담 발췌 : 이선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Y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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