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과 필리핀이 해상 영유권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에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미중 간 화력이 집중된 타이완 해협 대신 전초전 성격의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바다 위에 장벽을 세운 듯 어선들이 일렬로 진을 쳤습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자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중국 어선 135척이 나타났다며 공개한 영상입니다.
팔라완 섬에서 320km 떨어진 암초로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을 벌여온 곳입니다.
이른바 '민병대'를 동원한 중국의 회색 지대 전술, 이에 맞서 필리핀은 주변에 감시초소를 세웠습니다.
[에두아르도 아노 /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 : (중국의 행위는) 순전한 괴롭힘이고 순전히 불법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회색 지대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또 미국과 일본에 이어 호주·프랑스 등 G7과 군사 협력을 강화하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포위망을 뚫기 위해 캄보디아 레암 기지에 군함을 보내는 등 거점화를 시도 중입니다.
베이징에선 메콩강 유역 국가들과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우군 결집에 나섰습니다.
다음 주 시진핑 주석이 6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주권과 권익은 어떠한 불법 판결에도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화력이 과잉 집중된 타이완 해협 대신 남중국해로 전선이 옮겨가는 모양새입니다.
그만큼 우발적 충돌의 문턱도 낮은 곳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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