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민주진영을 배제하고 친중국 후보만 출마한 구의원 선거의 투표율이 27%대로, 홍콩 선거 사상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그제(10일) 실시된 구의원 선거에서 홍콩 유권자 433만여 명 중 119만여 명이 투표해 투표율이 27.5%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당국이 이례적으로 투표를 독려하고, 고장을 이유로 투표 시간을 90분 연장했지만 투표율은 30%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1997년 이후 구의원 선거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1999년 선거로 35.8%였습니다.
반면 2019년 11월 거센 반정부 시위 속에 실시된 구의원 선거는 역대 최고 투표율인 71.2%를 기록했습니다.
홍콩 언론들은 "투표 시간 연장에도 이번 선거는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며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치러진 모든 선거를 통틀어 최저 투표율"이라고 전했습니다.
기존의 홍콩 최저 투표율은 2021년 12월 입법회(의회) 의원 선거 때의 30.2%입니다.
앞서 홍콩 선관위는 그제(10일) 오후 8시 12분쯤부터 전자선거인명부 시스템이 30분간 작동되지 않아 투표가 중단됐다면서 이를 반영해 투표 시간을 90분 연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전 8시 30분부터 밤 10시 30분까지 진행될 예정이던 투표는 자정까지 이어졌고, 최종 투표율은 투표 종료 7시간여 만에 발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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