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인 사격으로 숨진 하마스의 이스라엘 인질 3명이 자국군을 향해 흰 깃발까지 흔들었는데도 참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우선 인질 석방 협상부터 나서라는 내부 압력이 가중되면서 전면전을 강행 중인 네타냐후 총리의 전시 내각이 궁지에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하마스에 끌려갔다가 결국 시신으로 돌아온 이스라엘 인질 25살 사메르 탈랄카의 장례식입니다.
탈랄카는 다른 20대 인질 2명과 함께 하마스가 아닌,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리차드 헤칫 / 이스라엘군 대변인 : 이 사고는 비극입니다. 우리가 지난 두 달간 해온 일은 매우 복잡한 전투입니다. 실수가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은 훨씬 심각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상의를 벗은 인질 3명은 옷으로 만든 백기를 나뭇가지에 걸쳐 흔들었습니다.
그러나 현장의 이스라엘 병사는 이 상황을 하마스의 유인작전으로 판단하고 발포했습니다.
2명은 현장에서 즉사했고, 나머지 1명은 총상을 입은 채 건물로 피신했다가 다시 이스라엘군을 향해 나오다 재차 총에 맞고 숨졌습니다.
결국 사격 자체가 교전 규칙을 어긴 것이라는 사과가 다시 나왔습니다.
[헤르지 할레비 /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 3명의 인질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몸에 폭탄을 둘렀는지 의심하지 않게 옷을 벗고 움직였습니다. 흰 깃발도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수도 텔아비브에선 인질의 유족 등 수천 명이 모여 네타냐후 총리의 전시 내각을 압박했습니다.
"즉각 협상하라!"
하마스 섬멸에 앞서 인질부터 구하라는 겁니다.
가자지구에 아직 남은 인질은 사망자 20명을 포함해 약 130명으로 추정됩니다.
[시위 참가자 : 가족들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합니까? 가자지구 인질들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요? 무슨 일이 생길 때까지 터널에서 며칠 밤낮을 더 썩게 될까요?]
결국, 이스라엘은 카타르를 통한 인질 석방 협상 재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휴전 재개 조건을 두고 하마스 내부의 의견이 엇갈리는 등 장애물이 산적한 상황입니다.
무차별 보복 전쟁으로 인한 국제사회 고립에다 미국과 갈등까지 불거진 네타냐후 전시 내각이 이번 사고로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영상편집:송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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