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세기의 프로젝트'라던 이집트 피라미드 복원 논란 이어져...왜?

2024.02.03 오후 02:00
모스타파 와지리 국가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 SNS
이집트에서 석회암으로 지어진 피라미드를 복원하기 위해 화강암으로 외벽을 재포장하는 작업이 추진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집트는 수도 카이로 인근 기자(Giza) 지역의 '3대 피라미드' 중 가장 작은 멘카우레 피라미드에서 복원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건설 당시 외벽이 화강암으로 둘러싸여 있던 피라미드는 시간이 지나면서 침식과 파손 등 여러 이유로 화강암 '덮개'가 떨어져 나갔다.

이번에 시행되는 공사는 사라진 화강암층을 재구성해 피라미드를 원래 스타일로 만드는 작업이다. 모스타파 와지리 국가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난달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세기의 프로젝트"라며 해당 공사 계획을 공개했다.

와지리 사무총장은 이집트와 일본의 전문가 연합이 1년간의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 피라미드의 3분의 1을 덮고 있던 화강암 벽돌을 복원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영상에서는 작업자들이 피라미드의 제일 아랫부분 외벽에 화강암 벽돌을 설치하는 모습이 보였고, 기존의 석회암 피라미드와는 다른 이질적인 모습에 여론이 곧바로 들끓었다.

온라인에서는 "피사의 사탑을 똑바로 세우는 계획은 언제 진행되느냐", "타일 대신 피라미드에 벽지를 붙이는 것은 어떠냐"와 같은 조롱성 반응이 퍼지기도 했다.

이집트 학자인 모니카 한나는 "이집트 문화유산 관리들의 부조리를 언제쯤 멈출 수 있겠냐"며 "복원에 관한 모든 국제 원칙은 이런 식의 개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카이로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의 살리마 이크람 교수는 피라미드에서 떨어진 화강암 벽돌을 제자리에 갖다 놓는 방식이라면 합리적인 복원이라고 의견을 냈다.

다만 어디서 온 것인지 불분명한 벽돌을 사용해서는 안 되며 현재의 피라미드가 화강암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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