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나토와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는 "러시아 정부가 향후 10년 안에 나토와 전쟁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다"며 나토 동부 국경지대에 러시아 병력이 두 배 가까이 증원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독일도 "푸틴이 5~8년 안에 나토 동맹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11년에 징병제를 폐지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하며 추가 병력 2만 명 모집에 나선 상황입니다. 독일은 외국인의 입대가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하는 것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덴마크 또한 러시아의 공격 시점을 '3∼5년 이내'로 예상했습니다. 덴마크는 나토 동맹국들로부터 국방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요구에 따라 여성 징병제 도입까지 검토 중입니다. 덴마크 남성의 경우 징병제로, 추첨을 통해 4개월가량의 의무복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함께 나토 창설 국가인 영국은 올해 1월, 냉전 후 나토의 최대 규모 군사 훈련에 2만 명에 달하는 병력을 투입하며 러시아가 드리운 전운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그랜트 섑스 / 영국 국방장관 : 옛 적들이 되살아나고 새로운 적들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전선이 새로 그어지고 있습니다. 탱크들이 실제로 유럽의 우크라이나 잔디에 서 있습니다. 세계 질서의 기초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와의 전쟁을 경고하고 나서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서 승리하면 또 다른 나라를 공격할 수도 있다면서 "나토는 러시아와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수십 년간 계속될 수 있는 충돌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쟁과 패권 경쟁이 심화되며 지난해 전 세계 국방비는 2천930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는 세계 군사력 균형 평가 보고서에서 작년 총액이 전년 대비 9%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각국 발표를 토대로 올해 국방비 지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러시아는 작년 기준 연간 정부 지출의 30% 이상인 144조 원을 국방에 쏟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토의 방위 계획에는 러시아가 회원국 안보에 가장 중대하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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