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애플카' 개발 포기..테슬라 '환영' 속 암울한 전망 [디지털리포트]

2024.02.28 오후 04:04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늘 본인의 엑스 계정에 공유한 게시물입니다.

경례하는 이모티콘과 담배 이모티콘을 게시하며, 애플의 전기차 개발 포기 소식을 담은 속보를 공유했습니다.

전 세계 경제지를 비롯한 언론들은 애플카 개발 포기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반응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경례가 고생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과 함께 담배를 통해 초조함을 엿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애플은 2014년부터 진행해 온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개발을 포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대신 AI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하고, 전기차 개발 조직원 상당수를 AI 부서로 이동하거나 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테슬라는 애플과 같은 빅테크 기업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해 경쟁하는 것을 우려해 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카 포기로 인한 가장 큰 수혜자는 테슬라가 될 것이라고 전하는 동시에

이는 암울한 자동차 시장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미국 내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올해 47%에서 내년 11%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는 전기차 투자 계획을 축소했고, 제너럴모터스는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 시점을 2025년으로 연기했습니다.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메르세데스 벤츠도 2030년까지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올라 카엘레니우스 / 메르세데스벤츠 CEO :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를 보면, 실제로 작년에 배터리 전기 자동차가 73% 성장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일직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포기한 기업은 애플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영국 전자제품 기업 다이슨은 2016년 전기차 개발에 20억 파운드를 투자했지만, 3년 만인 2019년, 전기차 프로젝트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마크 티쇼 / Autocar 매거진 편집자 :자동차 산업은 진입하기 매우 까다로운 산업입니다. 다이슨은 항상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다이슨처럼 거대한 회사가 바로 출시할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20억 파운드를 투자했지만 프로토타입(시제품) 밖에 만들지 못했습니다. 이 산업은 엄청나게 비싸고 복잡한 산업입니다. 차세대 대세가 되고자 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는 많지만 실제로는 테슬라 한 곳뿐입니다.]

팀 쿡 애플 CEO의 야심작으로 불리던 애플카 프로젝트가 폐기되면서

자동차 업계에선 파괴력이 막강한 경쟁사가 떠났다는 안도와 함께 전기차 판매 부진에 대한 걱정이 공존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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