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스라이더] '현대판 차르' 푸틴?...역대 최고 득표율로 5선 확정

2024.03.18 오전 09:10
■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강윤희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
■ 구성 : 최혜정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선거가 끝났습니다. 출구조사 결과로는 푸틴 대통령이 87%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보신 것처럼 30년 집권도 기정사실화되면서 21세기 차르 황제가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윤희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와 함께 자세히 짚어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현재 개표가 한창 진행 중이기는 합니다마는 출구조사 결과로만 보면 푸틴의 5선 연임에는 이견이 없을 것 같고. 역시나 이변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강윤희]
이미 선거 이전에 지지율이 80%가 넘었기 때문에 득표율도 80%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는데 지금 현재 출구조사상 87%의 득표율을 받은 것으로 그렇게 얘기되고 있죠. 그래서 이견은 없는 편이고 러시아 국민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예상했던 것이 왔다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앵커]
다른 후보들이 3명이 더 있었거든요. 그런데 푸틴의 대항마라고 하기에는 여러 면에서 부족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강윤희]
맞습니다. 일단 러시아에서는 지금 21년 총선에서 러시아의 국회에 해당하는 국가두마에 5개 정당이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큰 통합러시아당은 푸틴을 지지하고 있고요. 그래서 통합러시아당에서는 후보를 배출한 것은 아니나 독립 후보인 푸틴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지금 공정러시아당이라는 당은 후보를 배출하지 않았지만 나머지 3개 당에서 후보를 각각 배출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정당들. 이를테면 러시아공산당, 그다음에 자유민주당, 새로운사람들 이런 정당들에서 후보를 배출했는데 지금 이들 정당에서도 지도자의 교체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 후보들이 다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매우 낮고, 하리토노프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대선도 처음 치르는 것이어서 지금 푸틴의 대항마라고 하기에는 많이 역부족이었습니다.

[앵커]
보면 푸틴은 별다른 유세도 사실상 없었거든요. 그런데도 이렇게 높은 지지율, 득표율은 어떤 비결이 있다고 봐야 되는 걸까요?

[강윤희]
일단은 푸틴의 경우라면 유세가 특별히 필요 없죠. 2000년에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 사실상 현재까지 계속 권좌에 있고 대통령 집권 기간만도 20년이기 때문에 러시아 국민드 중에 푸틴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또한 푸틴이 어떤 식으로 국정운영을 하고 통치하는지에 대해서도 러시아 국민들이 이미 오랫동안 보아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번에 득표율을 보면 전반적으로 푸틴의 통치 방향과 스타일, 운영 방식에 대해서 국민들이 동의하고 있다라고 그렇게 봐야 할 것 같고요. 또 하나는 러시아 국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푸틴보다 더 나은 통치자 혹은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래서 5선의 성공은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고 임기가 6년이니까 그러면 2030년까지 집권을 할 수 있게 되는 거거든요.

[강윤희]
제가 볼 때는 30년이 아니라 36년까지 갈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6선까지?

[강윤희]
네, 6선까지 충분히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러시아에서는 연임 이상을 하면 안 되는 것으로 헌법이 만들어져 있지만 지난 20년에 헌법 개정을 통해서 푸틴에 한해서. 이전에 푸틴이 대통령으로 집권했던 모든 기간들을 제로화하는 그런 것을 허용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푸틴은 지금 처음 대통령에 당선된 것과 마찬가지로 간주될 수 있는 거죠. 그러면 연임을 할 수 있다는 얘기예요. 그러면 6년씩 두 번을 하면 12년을 더 갈 수 있는 거죠.

[앵커]
지금 저희 그래픽이 현대차 차르다. 그러니까 21세기 현대판 차르 황제가 아니냐. 그만큼 길게 장기집권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기도 한데, 이렇게 되면 러시아 역사상 최장기 권력자로 남게 되는 걸까요?

[강윤희]
충분히 가능할 수 있습니다. 일단은 그 이전에 러시아 역사 속의 인물들을 살펴봤을 때 장기집권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가 잘 아는 스탈린. 스탈인은 28년에서 53년까지 약 26년간 통치했고요. 4반세기를 통치했죠. 그다음에 제정러시아 시기에 예카테리나 2세가 약 34년간 통치를 했고 페트르 대제가 43년 했습니다. 물론 여기서 보면 연도로 치면 표트르 대제가 더 오래 통치를 하는 것이지만 표트르 대제는 워낙 어린 나이에 차르로 즉위를 했기 때문에 실제 어린 시절에는 이복누이나 어머니가 섭정을 했어요. 그래서 표트르 대제가 실제로 통치한 것만 카운트를 우리가 한다면 약 32년가량 되기 때문에 푸틴이 러시아 역사상 어느 누구보다도 길게 통치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사실 이건 예상이 됐던 바고 교수님께서 앞서 짚어주셨지만 몇 퍼센트의 득표를 얻을 것이냐 이 부분이 관심사라고 하셨잖아요. 87%가 넘는 것으로 출구조사는 예상이 됐는데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뭐라고 봐야 되겠습니까?

[강윤희]
오히려 전쟁 중이 아닐 때는 러시아 국민들이 푸틴의 비민주적인 측면들에 대해서 반대 표시를 하고 반대표를 던지기도 하고 다른 후보에 투표를 하기도 했는데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이고 사실은 러시아의 관점에서 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서방 세계 전체와 전쟁을 하고 있다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죠. 그렇다고 치면 푸틴에게 압도적으로 높은 득표를 줌으로써 푸틴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그렇게 투표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역별로 보면 우크라 점령지에서 9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건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강윤희]
그 부분은 나중에 좀 더 엄밀한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지금 우크라이나 점령지라고 하는 곳에서 일단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여기가 워낙에 러시아인들이 많이 살던 지역입니다. 특히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인보다 러시아인이 더 많이 살던 지역이었고 크림반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푸틴을 지지하는 투표가 많이 나왔을 수가 있고요. 두 번째는 일종의 푸틴을 지지하는 그런 투표를 하지 않았을 때 생길지도 모르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예상해서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되어지기도 합니다.

[앵커]
이번에는 선거와 관련해서 과정에 대한 질문을 드릴게요. 이게 공정한 투표가 맞느냐라는 의혹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언론을 통해서 전해지는 것들을 보면 투표함이 투명하다든지 여러 가지 의혹들이 불거졌었거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강윤희]
일단은 지금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는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언론의 소스들을 보면 대부분 우크라이나에서 나오거나 아니면 영국이나 미국,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그런 국가들에서 나오는 언론을 한국 언론들이 많이 참조를 하거든요. 그런 맥락을 이해하실 필요가 있고요. 이를테면 거기서 의혹이 제기되는 몇 가지 부분에 대해서 제가 설명을 드리자면 일단 투명 투표함이라고 얘기하는 것, 그거 이번 대선에서 처음 쓴 거 아닙니다. 러시아에서는 이미 2013년에 투명 투표함으로 바꿔서 그 이후에 여러 번의 총선과 대선에서 그 투명 투표함을 사용했습니다.

비밀선거하고 투표함이 투명하다는 것은 다른 문제죠. 그건 접어서 넣든 펴서 넣든 간에 한 사람이 하나의 투표를 하는 것을 볼 수 있게 그렇게 투명 투표함으로 바꾼 것이고, 2018년 대선에도 투명 투표함을 썼습니다. 그래서 왜 이런 투표함을 쓰게 됐냐 하면 사실은 2011년에 총선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얘기되어지면서 굉장히 광범위한 러시아 전역에서의 시위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 이후에 그런 공정한 선거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론을 반영해서 바꾼 겁니다. 왜냐하면 의혹이 제기됐던 부분 중 하나는 뭐냐 하면 특정 유권자가 여러 장의 투표용지를 넣었다, 그걸 봤다, 이런 말들이 많았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투명 투표함으로 바꾼 겁니다.

[앵커]
부정선거의 의혹이 있으니 그것에 대해서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서?

[강윤희]
그리고 온라인 투표도 지금 마치 이번에 푸틴이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서 도입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그것도 사실이 아니고요. 2020년, 21년부터 모스크바부터 시범적으로 전자투표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 투표는 처음 시작된 것은 아니고 이 전자투표 시스템을 러시아 전역에 한꺼번에 만들 수는 없어서 모스크바에서 처음 실시한 이후에 지금 전체적으로 전국적으로 확대되어가는 그런 와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뭐냐 하면 부정선거 의혹에 있는 모든 부분이 잘못됐다, 그런 의미가 아니라 이걸 가지고 이번 투표가 마치 푸틴의 승리를 억지로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만들어낸 것이다라고 그렇게 보실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러시아 선거가 100% 어느 부분에서도 오점이 없는 100% 공정한 선거였다라고 장담할 수는 물론 없겠죠. 그리고 온라인 투표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혹은, 혹은 문제 제기는 과거부터도 있어왔었고요. 또 보이지 않는 모스크바로부터 압박을 지방에서, 지역에서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점령지 주민들이 모종의 압박을 느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마치 모든 유권자들이 이런 부정하고 공정하지 않은 선거 때문에 푸틴에게 지지표를 던졌다, 이렇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앵커]
짧게 두 개만 드릴게요. 저희 시간이 다 돼서. 푸틴이 당선이 확실시되자마자 투표가 끝나고 나서 나발니를 언급했습니다. 죽음은 매우 슬픈 일이다. 생전 죄수 교환을 동의했었다라는 입장인데 이 발언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강윤희]
선거가 끝나고 기자들하고 만나서 기자들하고 여러 가지 질문이나 답변이 오가고 하는 와중에 이 얘기가 나왔는데요. 슬픈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고 불행한 일이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사전에 서방 측과 죄수 교환을 논의했었다는 얘기를 했는데 사실 이런 논의가 나발니 측근에 의해서도 과거에 언론에 흘려진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이러한 논의를 했을 가능성은 굉장히 높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발니가 사망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푸틴의 입장에서는 안타깝다, 이런 식의 간단한 언급을 한 것입니다.

[앵커]
전해지는 과정에서 일부 표현에 다른 점이 있었다는 점을 짚어주셨습니다. 저희 주어진 시간이 다 돼서 여기서 저희 내용을 마무리해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높은 투표율로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도 하고 세계가 러시아 대선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저희가 예의주시하면서 또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교수님, 저희 너무 안타깝게도 여기서 마쳐야 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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