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구입한 지 3개월 된 전기차가 사고 뒤 발생한 화재로 탑승자 3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사고 당시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고, 차문이 열리지 않았다며 결함을 주장했습니다.
업체 측은 적극 부인에 나섰지만 최근 값싼 중국 전기차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산시성 윈청시 인근의 한 고속도로,
1차선을 달리던 SUV 차량이 앞서 가던 살수차 아래에 깔려 불길이 치솟고 있습니다.
소방대원과 주변 운전자들이 달려와 창문을 깨고, 차 문을 열려고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매립식 전동 손잡이가 잠긴 채 열리지 않은 겁니다.
결국, 손쓸 새 없이 2살 아이를 포함해 탑승객 3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 차량은 3개월 전에 구매한 중국 아이토의 신형 SUV M7 전기차 모델로, 현지 공안 당국이 구체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유족들은 SNS를 통해 안전장치 결함을 주장했습니다.
당시 매립식 전동 손잡이가 잠긴 채 열리지 않았고, 에어백도 작동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이 같은 유족들 주장과 사고 영상이 중국 내 온라인에서 삭제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차량 제조사 측은 유족에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도 "에어백과 배터리는 정상적으로 작동됐다"며 결함 의혹은 부인했습니다.
아이토 M7은 화웨이가 2021년부터 중국 전기차 기업 싸이리스와 손잡고 생산한 고급 SUV 중 하나로 화웨이의 독자적인 운영체계 시스템이 탑재돼 있습니다.
화웨이 측은 합작이 아닌 부품 제공 등 기술 지원으로 제조된 차량이라며 이번 사고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선 저가 경쟁에 나선 전기차가 쏟아지면서 지난해만 8백만 대가 넘게 팔렸고, 올해는 천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지난 3월엔 샤오미에서 출시한 전기차가 시승 운전 중 사고가 발생하는 등 중국산 전기차 안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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