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튀르키예에서 보잉 화물기가 동체로 비상 착륙하는 사고가 난 데 이어 세네갈에서는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등 보잉사 항공기 사고가 이틀 새 3건이나 발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보잉사 항공기 부품 생산 과정에서 수백 개의 결함을 발견했다는 내부 고발자의 추가 폭로까지 나왔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밤중 시뻘건 불길에 싸인 여객기에서 승객들이 서둘러 빠져나옵니다.
현지시간 9일 아프리카 세네갈 수도 다카르 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등 85명을 태우고 이륙하던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했습니다.
기체에 불이 붙으면서 탑승객들은 비상 탈출했고 이 과정에서 승객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같은 날 튀르키예 알라니아 인근 공항에선 보잉 737 여객기가 착륙하던 도중 타이어가 파손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다행히 승객과 승무원 등 190명은 무사히 대피했고 부상자는 없었습니다.
튀르키예에선 전날에도 보잉 767 화물기가 랜딩 기어 이상으로 동체 착륙하는 사고가 났는데, 이틀 새 보잉사 항공기 사고가 3건이나 발생한 겁니다.
앞서 지난 1월엔 5천 미터 상공을 날던 여객기에서 창문과 벽체가 뜯겨나가 비상 착륙했고, 3월과 4월에도 활주로에서 이탈하거나, 이륙하던 순간에 엔진 덮개가 날아가는 아찔한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잇단 사고로 승객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보잉사 비행기 동체에서 최대 200개의 결함을 발견했다는 내부 고발까지 나왔습니다.
보잉의 부품 공급업체에서 일했던 전직 품질 검사관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보잉으로 배송될 비행기 동체 부품에서 최대 200개의 결함을 종종 발견했지만, 회사에서 이를 숨기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미 의회 청문회에서도 비슷한 내부 고발이 공개됐습니다.
[보잉사 내부 고발자 / 지난달 청문회 : 보잉은 생산 지연 문제를 서둘러 해결하기 위해 부품을 과도한 힘으로 밀어서 맞췄습니다. 그 결과 부품들 사이 틈새가 있는데도 없는 것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미 항공당국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조사 중입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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