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피격 사건에 대한 독립적 조사와 함께 트럼트 전 대통령이 참석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최고 수준의 보안 조치를 지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치권에서 '극단의 정치'에 대한 자성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공세에 주력해온 바이든의 재선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예정됐던 텍사스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피격 사건의 파장을 수습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대국민 연설을 통해 허술한 보안을 둘러싼 비판을 의식한 듯 트럼트 전 대통령에 대해 그동안 높은 수준의 보안 조치를 유지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공화당 전당대회 보안 대책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비밀경호국에 내일부터 시작하는 공화당 전당대회 보안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검토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건 전모를 밝힐 독립적 조사를 지시했다며 범행 동기 등을 예단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 사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면서 미국은 하나라며 국민적 단결을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번 피격 사건을 계기로 증오와 극단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마이크 존슨 / 미 하원의장(NBC 투데이쇼) :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며칠 동안 '이제 트럼프에게 과녁을 맞출 때'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대통령이 그런 의미로 한 말은 아니었음을 알지만 어느 진영이든 이런 종류의 말은 지양해야 합니다.]
딜레마에 빠진 것은 바이든 대통령 진영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까지 트럼프의 범법 사실과 도덕성 문제를 앞세워 강도 높은 공세를 펴왔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지난달 27일 첫 TV토론) : 부인이 임신 중에 성인영화 배우와 잠자리를 갖고도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길고양이 수준의 도덕성이잖아요.]
과도한 정치 양극화에 대한 우려 속에 앞으로의 선거전에서 '트럼프 때리기'를 이어가기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진영의 세 결집이 두드러진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후보 교체 요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점도 악재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대선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오는 11월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흐름은 트럼프에게 넘어갈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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