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ON] 오바마 등 우군 압박에 '백기'...바이든, '초유의' 후보 사퇴

2024.07.22 오후 05:07
■ 진행 : 김영수 앵커, 이하린 앵커
■ 출연 : 김재천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격랑에 빠져든 미 대선을 자세히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앵커]
김재천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세요.

[김재천]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새벽에 전해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스스로 사퇴를 했거든요. 결정적인 계기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김재천]
두 번의 변곡점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6월 말에 대선 토론회가 있지 않습니까? 이제 큰 실점을 했고요. 그때부터 후보 사퇴론이 불거지기 시작했죠.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완주하려는 의지가 워낙 확고했었는데. 한국 시간으로 지지난주 일요일, 7월 14일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피격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트럼프가 정치적으로 훨씬 더 강해진 것은 분명해요. 그러고 나서 바이든의 정치적 우군이라고 할 수 있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그리고 정치인은 아니지만 조지 클루니라는 배우가 있습니다. 돈도 많이 모아주고 정치적인 영향력도 큰 사람인데 등을 돌렸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사퇴 압박을 하기도 하고. 상원과 하원의 원내대표들이 또 나서서 사퇴를 종용했었는데 그러고 나서 코로나가 걸렸고 칩거, 그러니까 격리를 할 수밖에 없었잖아요. 그러고 나서는 조금 생각을 곰곰이 하고 아마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는 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권고도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앵커]
현직 대통령이 전당대회를 바로 앞두고 사퇴한 경우가 없죠?

[김재천]
없죠. 1968년 당시 린든 존슨 대통령이 재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는데 그거는 경선 레이스가 펼쳐지기 전이었습니다. 그런데 경선 레이스가 다 끝나고 나서 대선을 목전에 두고 3개월 반 정도 남았잖아요. 그리고 사퇴를 선언한 대통령 후보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앵커]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잖아요.

[김재천]
한 3개월 반.

[앵커]
전당대회요.

[김재천]
전당대회는 8월 19일에 개최가 되니까요.

[앵커]
한 달도 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그 사이에 새로운 후보가 지금 해리스 후보 이야기 나오는데. 새로운 후보가 나올지 아니면 해리스 부통령이 될지. 해리스 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김재천]
95% 정도는 해리스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될 것 같고. 왜냐하면 다른 대체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모든 정치인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의 개빈 뉴섬 주지사나 미시간의 그레첸 휘트머, 모두 다 지금 카멀라 해리스의 대통령직 후보 승계를 지금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어떤 과정을 거쳐서 후보로 공식적으로 추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선거자금 때문에라도 해리스가 이어받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던데요.

[김재천]
그것도 현실적인 고려사항이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적지 않은 금액을 모금했는데 한국 돈으로 1300~1400억 정도 모았다고 하는 것 같은데 그게 바이든 대통령 후보 그리고 해리스 부통령 후보, 티켓으로 팀으로 모은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말씀드렸던 개빈 뉴섬 같은 정치인이 대통령 후보를 승계한다, 후보직을 승계한다고 하면 모금했던 기금들을 다시 기부자들에게 돌려줘야 돼요, 일단은. 그리고 다시 기부를 받아야 되기 때문에 절차적으로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선거자금을 활용해서 쓴다는 차원에서도 굉장히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누구인지 잠깐 볼까요? 1964년생이더라고요. 캘리포니아 검사 출신이고요. 그리고 2016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습니다. 그렇다면 8년 만에 대선 후보가 된 셈인데요. 민주당에서 바이든 후보가 안 된다고 하는 이유는 경쟁 상대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승부를 했을 때 이기지 못할 것이다라는 것 때문에 사퇴 압박을 했던 거 아닙니까?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된다면 이길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겁니까?

[김재천]
잠재력도 있고 그리고 한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잠재력은 일단 젊다는 것. 지금 64년생이니까 46년생 트럼프와 거의 20년 차이가 나거든요.

[앵커]
우리 나이로 59세.

[김재천]
우리 나이 그런 거 없으니까요. 59세가 맞고요. 그래서 이제는 트럼프에게 당신이 노쇠했다고 공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이든이 안타깝게도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표를 잘 결집하지 못했고 소수인종의 표심도 상당 부분 트럼프한테 잃고 있었던 상황이에요. 그런데 이 해리스 같은 경우에는 여성이고 여성표를 결집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고요. 그리고 아버지가 자메이카 출신 흑인이죠. 그리고 어머니는 인도계 미국인이기 때문에 흑인이라고도 할 수 있고 아시아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수인종에게 소구력이 분명히 있기는 있습니다. 그런데 한계는 상당히 진보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캘리포니아 정치인 출신은 캘리포니아가 어떻게 보면 민주당의 아성이기 때문에 진보적인 정치를 추진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동성애 문제라든지 그리고 상당히 진보적인 세제개혁안을 지지했고요. 그리고 여러 정책에 있어서 중도 확장성이 없는 정책을 추진해 왔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나 떠오르는 게 마리화나 합법화, 대마초 합법화도 지지를 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전통적인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부분은 있지만 결국은 중도 확장성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특히 이번 선거가 역대급 비호감 선거이기 때문에 부동층이 매우 두텁다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부동층의 표심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그리고 경합주라고 하죠. 7개 정도 되는 경합주. 대부분 다 러스트 벨트 지역에 있는 그런 주들인데. 그들 주의 백인 노동자들, 특히 백인들의 마음을 얼마나 살 수 있을지, 거기에 대해서는 조금 의구심이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경합주에서 경쟁력 측면에서는 조금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해리스의 경쟁력과 한계 짚어주셨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보다 해리스가 더 쉽다고 했어요.

[김재천]
그게 말씀드렸듯이 진보를 아우르고 진보를 결집하는 데에는 해리스가 좋은 후보일 수 있지만 중도 확장성에 한계가 있고 그리고 배틀 그라운드 스테이트, 그러니까 경합주, 스윙스테이트 대부분이 쇠락한 북동부의 지역인데 공업지역, 그런 데가 위치한 데가 대부분 다 경합주이기 때문에 경합주에서 경쟁력 측면에서는 조금 해리스가 뒤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트럼프가 자신감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동안 보면 바이든 대통령 교체론 이야기 나왔을 때 가상 양자대결이 계속 나오더라고요. 가상 양자대결 지지율을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기는 하는데 해리스 부통령이 48 이렇게 나오고. 그 당시 때 바이든 대통령이 47이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지금 지지율 저 정도 나온다면 한번 역전을 노릴 수 있는 지지율입니까? 어떻습니까?

[김재천]
그러니까 트럼프이랑 바이든이랑 붙여놓으면 트럼프 52, 바이든 47 정도 나오니까 해리스가 월등한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죠. 그런데 후보가 교체됐고 새로운 대선 국면에 돌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뭔가 반전은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일종의 컨벤션효과라고 할까요. 8월 19~22일까지 민주당 전당대회가 개최되는데 거기서 공식적인 후보로 추대된다면 분명히 컨벤션효과는 발생할 것이고 그런 효과는 적어도 9월 초까지는 가지 않을까 싶은데.

[앵커]
미셸 오바마 얘기가 나와서요. 7월 2일 조사 보면 미셸 오바마가 50 나왔네요.

[김재천]
때묻지 않은 사람이고 하지만 미셸 오바마가 정치를 그렇게 싫어한대요. 그래서 버락 오바마가 시카고대학 교수를 할 때 정치한다고 할 때 그렇게 뜯어말렸다고 합니다. 도시락 싸고 뜯어말렸다고 할 정도니까 미셸 오바마가 대선에 나온다는 것은 불가능하죠.

[앵커]
공화당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 이런 극단적인 주장도 나오고 있어요.

[김재천]
그러니까 다음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인데. 지금 보니까 이번 임기를 다 마치기도 좀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죠. 다음 임기 수행을 못한다면 지금 임기도 못 하는 것이니까 그만두라고 하는 것이니까 지금 공화당에서는 어쨌든 간에 새로운 국면이 발생한 것이고 그 국면에서 조금 주도권을 뺏길까 봐 계속해서 공격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금은 당선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잖아요,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런데 최근에 김정은 위원장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왜 그러는 거예요?

[김재천]
일단 기본적으로 제가 해석하기로는 당장 김정은을 불러내서 정상회담을 한 차례 더 하겠다는 건 아니고요. 제 생각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접근법은 독재국가 지도자들과 협상하고 그런 것보다는 일단 민주주의 국가들의 지도자들과 잘 지내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독재국가 지도자들과도 잘 지내는 것이 좋다는 거고 그렇게 잘 지내고 그렇게 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지 당장 김정은을 불러내서 정상회담을 하겠다,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친밀감을 과시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나요?

[김재천]
일단 관계 관리 차원에서 얘기하는 것인데 또 그럼에도 약간 독재국가의 독재자들에 대한 선망, 환상 같은 것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번은 그들 지도자들을 봐라. 얼마나 많은 권력을 지금 쥐고 있느냐. 나도 그런 권력을 쥐고 싶다. 이런 발언을 한 적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

[앵커]
미 대선이 3개월 넘게 남았습니다, 11월 초니까요. 그때까지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거예요. 지금 해리스 후보도 아직 확정이 안 됐고 가장 큰 변수가 어떤 게 있을까요?

[김재천]
일단 해리스 후보를 성공적으로 추대해야겠죠.

[앵커]
그러면 8월 중순쯤 될 거고.

[김재천]
그런데 선출 방식을 놓고 잡음이 발생할 수 있어요. 지금 미니 경선을 주장하는 그런 민주당원도 있습니다. 조 맨친이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같은 경우 이분들은 다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될 것 같지 않고. 그런데 미니 경선을 하면 절차적인 정당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훨씬 더 유리하고 또 흥행 측면에서도 좋을 것 같은데. 지금 시간적으로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고. 결국은 민주당도 전국위원회가 있거든요. 전국위원회를 개최해서 화상회의를 한다고 쳐요. 다 모이기는 어려우니까. 그래서 거기서 우리가 해리스를 공식적으로 후보로 추대하자. 그래서 그 결정을 결의안으로 명시화하고 거기에 의거해서 전당대회에서 로컬 보트를 하죠. 호명 투표를 하거든요. 캘리포니아에 할당된 대의원들은 모두 해리스에게 투표를 합니다. 그런 식으로 매끄럽게 가야 되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해요. 미국의 선거법이라는 것이 연방제를 채택했기 때문에 주마다 다 다릅니다. 그러니까 어떤 주는 8월 초까지 빨리 후보를 내놓으라고 해요. 너희들의 공식후보는 누구다라고 하는데. 이게 아직까지 정리가 안 되면 이게 좀 곤혹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 주 안에는 결정을 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결국 해리스 후보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후보가 되느냐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 같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김재천]
그리고 이번 선거는 굉장히 재미없는 선거가 될 줄 알았거든요. 역대급 비호감 선거고 2020년 도돌이표 선거이기 때문에 그런데 3주 안에 벌어지는 일들 보니까 정치는 정말 살아 있는 생명체구나. 앞으로 3개월 반, 4개월 동안에 어떤 일이 발생해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가 미 대선에 미칠 영향을 짚어봤습니다. 김재천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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